휴젤-JTBC LA오픈

박인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9번째 대회이자 올해 신설대회 3개 중 첫 대회인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이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 6,450야드)에서 펼쳐졌다.

사진은 23일 대회 마지막 날 박인비(30, KB금융)가 4라운드 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새 퍼터를 바꾼 지 한 달 만에 예전에 사용하던 말렛 스타일 오디세이 투볼 퍼터로 돌아가는 승부수를 던졌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단독 1위로 나섰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박인비는 오버파가 속출한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던 박인비는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전반에 될 듯, 될 듯하다가 안 됐다. 중반에 기회가 있었는데 못 살린 게 아쉽다”면서 “전반적으로 이번 주는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3 홀인 4번과 7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은 것은 홀 옆에 공을 떨어뜨린 정교한 아이언샷 때문이었다. 8번홀(파4)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이어 박인비는 “캘리포니아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린이 정말 어렵다. 포어 아누아 그린이기 때문에 공이 일정하게 구르지 않아서 올 때마다 애를 먹고 있다”면서 “해가 지나면서 나아지려나 기대하는데, 결국 올해도 발목이 잡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애를 먹는 그린이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거리 맞추는 플레이를 했던 것이 실수를 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최근 두 달 정도 매우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고, 모든 게 아주 일관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린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정말 나빴다"면서 "퍼트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나흘 동안 퍼트 수 28, 32, 32, 31개를 각각 적었다. 그런 중에도 타수를 줄인 것은 라운드당 평균 그린 적중률 83.3%,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 83.9%의 안정된 샷 때문이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퍼트는 타수를 줄이기보다 타수를 잃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됐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게 된 박인비는 복귀에 기뻐하면서도 특유의 담담함을 유지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가 사실 올해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에 대한 선물 같아서 무척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한 뒤 “격차가 별로 없어서 매주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랭킹보다는 나의 골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회를 한 점에 대해 박인비는 “한국에서처럼 많은 응원을 받았고, 경기 후에 식사하기도 편했다. 사실 모든 것이 배달이 가능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편했다. 매주 이런 데서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보면서 “오랜만에 LA로 와서 경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분들이 직접 응원해주셨다. 너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2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갈 참은 박인비는 “3주 연속 경기를 하는 만큼 체력 안배를 잘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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