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 핫산 2세 트로피 출격

왕정훈과 최진호.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승전보가 날아왔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태극 사나이들이 올해는 조용하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의 오랜 우승 가뭄을 끊은 선수는 안병훈(27)이었다. 지난 2015년 5월 유럽 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던 안병훈은 같은 해 연말 한국인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신인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왕정훈(23)은 2016년 5월 핫산 2세 트로피 대회 연장전 끝에 유럽 투어 첫 우승을 감격을 누렸고, 그보다 2주 전 중국에서는 유럽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이수민(25)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 달 새 한국 선수가 잇달아 유럽 투어를 제패했었다.

2016년 신인왕에 오른 왕정훈은 기세를 몰아 지난 시즌 초반에 샷이 뜨거웠다. 1월 첫 출전한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다투다 공동 11위를 기록했고, 연달아 출격한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연장전을 벌인 끝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최소 경기 출전 3승을 거둔 선수로도 기록됐다.

왕정훈은 3승 이후 지난해 6월 노르디아 마스터스 공동 8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레이스 투 두바이 48위로 한 해를 마감했다.
현재 세계랭킹 153위를 달리는 왕정훈은 올해 첫 출전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공동 6위로, 올 시즌 톱25에 1회 입상했다.

지난해 4월 볼보 차이나오픈(공동 9위)에서 유일하게 시즌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수민은, 이번 시즌 들어 30위 이내 성적이 없다. 주춤하면서 세계랭킹은 700위권까지 떨어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7승의 최진호(33)는 2016년, 2017년 연속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대상 부문 1위를 확정하고 2018시즌 유럽 투어 출전권을 손에 넣은 그는 올해 1, 2월 출전한 대회에서 적응을 거친 뒤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처음 컷을 통과(공동 72위)했고, 지난달 히어로 인도오픈에서 첫 톱10(공동 9위)을 기록했다.

왕정훈, 최진호, 이수민, 그리고 작년 골프 차이나투어 상금 1위로 유럽 투어 진출권을 획득한 조락현(26)은 시즌 첫 승을 위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무대는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에스살람(파72)에서 열리는 핫산 2세 트로피다. 특히 1년 전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탈락했던 왕정훈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왕정훈은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레나토 파라토레(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뤄 한국시각 19일 오후 4시 40분에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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