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PGA 투어 RBC헤리티지 3라운드 18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퍼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에이스' 김시우(23, 세계51위)가 시즌 첫 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계속된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117만달러) 셋째 날.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었다.

전반에는 3타를 줄이며 2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갔지만, 후반에는 여러 차례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선두에 나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첫날 3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등 6타를 줄여 공동 2위로 올라섰던 김시우는 사흘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선두 이언 폴터(잉글랜드·13언더파 200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루크 리스트(미국)와 동률을 이뤘다.
선두는 바뀌었지만, 1위와 김시우의 간격은 이틀 연속으로 1타 차이를 유지했다.

36홀 선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와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김시우는 이날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4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이 길어 그린을 넘기면서 보기를 기록해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1m 파 퍼트가 50cm 정도 홀을 지나간 것.

하지만 바로 5번홀(파5)에서 1타를 줄여 만회했다.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1m 이내 버디로 홀아웃했다. 8, 9번홀(이상 파4)는 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332야드짜리 9번홀에서는 티샷을 303야드나 날려 페어웨이 끝과 그린 앞 벙커 사이로 보냈다. 이어 27m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1.3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12번홀(파4)에서는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좌측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도 짧아서 벙커 바로 옆 러프에 떨어졌다. 전날 2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가 나왔던 것도 벙커샷이 원인이었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김시우는 4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와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앞 핀이던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가까이 붙여 이글 기회를 만들었으나 30cm 탭인 버디로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17번홀(파3)에서도 잇달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5.5m 버디 퍼트가 홀컵 바로 옆에 멈춘 것.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면서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김시우는, 16일 최종 라운드에서 PGA 투어 3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지난주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 3위, 올해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0위, 그리고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공동 9위 등 이번 2017-2018시즌 PGA 투어에서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27, 세계83위)이 공동 12위(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였다.

화끈한 장타를 날리는 안병훈은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우측을 넘겼지만, 세 번째 샷을 홀 옆에 떨어뜨려 첫 버디를 잡았다. 그린 뒤쪽에 핀이 꽂힌 5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으로 홀을 지나쳤지만, 3m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7,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가볍게 1타를 줄였다.

안병훈은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빠져 벌타를 받은 여파로 보기를 적었지만, 15번홀(파5) 기분 좋은 이글을 잡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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