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페르닐라 린드베리.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1박2일 8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와 '192전 193기'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가 바로 이어진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나란히 동률을 이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해 13번홀(파5)과 17번홀(파4), 그리고 후반 6번홀(파4)에서 버디만 3개를 낚았다.

이틀 동안 3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한국시각 오전 8시 현재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10언더파 134타)에 4타 뒤진 공동 3위에서 린드베리, 린디 던컨(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이라 순위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시즌 2승 기대감을 높였다.

전날 2언더파 공동 11위였던 린드베리는 이날 10~13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6개 버디를 쓸어담았고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쳐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린드베리, 재미교포 제니퍼 송(29)과 연장전에 돌입한 바 있다. 3차 연장에서 제니퍼 송이 먼저 탈락했고, 4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다음 날 5차 연장부터 경기가 재개돼 8차 연장에서 우승자가 결정됐다. 린드베리가 약 7m 긴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박인비의 약 5m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쳤다.

2010년 LPGA 투어에 입문한 린드베리는 ANA 대회 전까지 192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우승이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거의 매 홀에서 2, 3m 거리의 파 세이브로 끝까지 버텼다.
"박인비를 상대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냈으니 이제 앞으로 제 실력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밝혔던 린드베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박인비는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퍼트 수가 26개로 줄어든 것이 고무적이다. 이에 비해 ANA 대회에서 안정된 퍼팅감을 앞세워 우승을 거머쥐었던 린드베리는 이날 퍼트 수 30개로 치솟았지만, 그린은 단 한번(17/18), 페이웨이는 2회만 벗어나는(12/14) 물오른 샷감을 뽐냈다.

한편 박인비와 1,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한 헨더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기록, 전날 공동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5승의 헨더슨는 1년 전 코올리나CC에서는 박인비와 함께 공동 11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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