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가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패트릭 리드(28·미국)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리드는 "어떤 회사도 14개의 클럽과 골프볼 모두를 한 선수에게 딱 맞게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면서 "(특정 회사와) 계약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언제든지 내 마음에 맞는 제품을 쓸 수 있다. 내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고 11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PGA투어닷컴이 지난 9일 소개한 올해 '마스터스 위너스 백'에는 핑 드라이버와 오디세이 퍼터,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제품이 섞어 있고, 아티산 웨지가 꽂혀 있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을 사용했다.

리드처럼 세계 정상급 프로 골퍼들은, 대개는 클럽을 돈 주고 사지 않는다. 오히려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는다.

2016년 나이키가 클럽과 볼 등 골프용품에서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나이키 용품을 사용했던 선수에게는 수많은 용품업체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그리고 이들 인기스타들은 자신의 성적과 직결되는 결정이므로, 꼼꼼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챔피언의 클럽은 엄청난 후광을 누리기 마련이다.

지난 2년간 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골프클럽 계약 없이 우승한 것은, 2017년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패트릭 리드가 두 번째다. 두 선수 모두 현재 골프 의류와 신발은 나이키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리드가 클럽 사용 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는, 특정 업체의 클럽만 써야 하는 제약이 싫어서다. 언제든지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골프클럽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PGA투어닷컴에 따르면, 리드가 지난 2월 피닉스오픈 때부터 써온 핑 G400 LST 드라이버는 스핀이 적게 걸리는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을 반영한 제품이다. 길이가 44.5인치인 이 드라이버는 원래 로프트가 10도지만 리드는 9.2도로 낮춰서 사용한다.
3번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716T-MB, 4번 아이언은 캘러웨이 X 포지드13을 쓰지만 5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는 캘러웨이 MB1 제품이다.

아티산 브랜드는 나이키에서 웨지를 만들던 마아크 테일러가 따로 차린 회사다. 테일러는 나이키에서 일했 때 우즈, 매킬로이의 웨지를 제작한 전문가다. 리드는 아티산 웨지 51도와 56도를 이번 마스터스에서 사용했다. 여기에 타이틀리스트 보키 디자인 SM5 61도 웨지를 추가했고, 이미 단종된 나이키 VR 프로 15도짜리 3번 우드도 여전히 사용한다.

오디세이 화이트 핫 프로 3 퍼터는 이미 5년째 쓰고 있다. 공은 최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바꾸었다.

패트릭 리드와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한편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골프대회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패트릭 리드 그러나 공교롭게도 인기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가장 인기 없는 골퍼'로 리드를 지목했었고, 미국 ESPN도 과거 '동료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선수' 2위로 리드를 올려놓은 바 있다. USA투데이 역시 올해 마스터스 기간에 이 같은 내용을 다시 소개하며 "리드는 혼자 연습 라운드를 할 때가 잦은 선수"라고 언급했다.

대다수 골프 전문가들은 그의 과거 언행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리드는 만 24세였던 지난 2014년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3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에서 톱5 안에 드는 재능을 지녔다"며 "타이거 우즈 이후 이런 성과를 낸 선수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스스로를 추켜세웠다. 당시 그의 거만한 인터뷰 내용은 다른 선수들이나 팬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번 마스터스 마지막 날 리드가 입은 옷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황제' 우즈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어온 그가 평소와 달리 분홍색 셔츠를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같은 후원사인 나이키가 우즈의 옷 색상과 겹치지 않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담하게 "후원사인 나이키의 결정 때문"이라고 설명한 리드는 분홍색 셔츠를 자신만의 행운 색상으로 만든 셈이다. 다음 출전 대회 4라운드에서 그가 어떤 색 옷을 입을지에도 관심이 쏠릴 듯하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