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세영, 박인비, 전인지, 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8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열기를 식히고 1주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낸 한국 자매 군단이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올해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 미셸 위, 크리스티 커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세영(25·미래에셋)은 대회 역대 챔피언인 재미교포 미셸 위(29),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첫날 같은 조에 편성됐다. 12일 오전 2시 44분에 10번홀에서 출발한다.

김세영은 2015년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기적 같은 샷을 두 번이나 날려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그 장면은 같은 해 미국 '스포츠센터 톱 플레이' 1위에 랭크됐다.
당시 정규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박인비(30·KB금융)와 우승을 다투던 김세영의 티샷이 물속으로 향하면서 승기는 박인비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고 챔피언조에서 동반하던 박인비의 먼 거리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앞에 멈춰서 사실상 파를 확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세영이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극적으로 연장 기회를 만들었다.
김세영은 같은 홀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약 150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해 박인비를 따돌리고 우승, 신인왕 경쟁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파운더스컵 공동 10위를 제외하면 다소 주춤한 분위기인 세계랭킹 19위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노린다.

하와이가 고향인 미셸 위는 오랜 우승 가뭄 끝에 2014년 롯데 챔피언에서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만 21년을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커는 작년 이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무결점 골프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 브룩 헨더슨, 브론테 로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으로 LPGA 투어 19승을 달성한 '여제' 박인비는 직전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1박2일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2015년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맛봤기에 이번 대회 출전 각오가 남다르다. 상금왕,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박인비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다면 타이틀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브룩 헨더슨(21·캐나다), 브론테 로(23·잉글랜드)와 한 조를 이뤄 오전 7시 50분 1번홀에서 티오프 한다.
지난 시즌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5승의 헨더슨는 1년 전 코올리나CC에서 박인비와 나란히 공동 11위였다. LPGA 투어 2년차인 로는 작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39위 등 지난 시즌 상금 93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출발이 좋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랐고, ANA 대회에서도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전인지, 이민지, 캐서린 커크

최근 롯데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전인지(24·KB금융)는 이민지(22), 캐서린 커크(36·이상 호주)와 동반 플레이한다. 출발 시간은 오전 3시 17분.
전인지는 지난 시즌 5차례나 준우승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파운더스컵 공동 5위가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30위였다.

이민지는 2016년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2위 전인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11위였던 커크는 LPGA 투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박성현, 제니퍼 송, 한나 그린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하루에 8타를 줄여 대회 36홀 최소타를 기록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던 박성현은, 그러나 3·4라운드에서 샷 난조에 발목이 잡혀 공동 9위로 마쳤다. 지난 기아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처음 컷 탈락을 경험했던 박성현은 시즌 첫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힌 그가 하와이에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성현은 ANA 대회 연장전에서 공동 2위로 선전한 재미교포 제니퍼 송, 호주의 한나 그린과 1라운드 같은 조로 묶였다. 셋은 오전 8시 1분 1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린드베리, 주타누간, 리디아 고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메이저 챔피언 그룹이다. 오전 7시 39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ANA 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에서 박인비를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린드베리는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인 주타누간,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잇달아 우승한 리디아 고와 동반 경기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주타누간은 공동 7위로 톱10에 입상했다. 린드베리는 1년 전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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