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오는 6월 인천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계랭킹 1위와 그랜드슬램, 올림픽 금메달, 세계 명예의 전당 입회 등 골프 선수로서 꿈꿀 수 있는 대부분의 목표를 이뤄낸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가 딱 하나 채우지 못한 갈증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우승이다.

지난가을 K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누렸지만, 쑥스러움은 감추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故) 구옥희 프로를 비롯해 박세리, 신지애에 이어 KLPGA 명예의 전당 네 번째 멤버로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유일하게 국내 무대 우승 없이, 해외 투어 우승과 KLPGA 투어 대회 참가 등으로 까다로운 입회 조건을 충족했다.

그래서인지 박인비는 올 시즌 목표로 '메이저대회 승수 추가'와 더불어 'KLPGA 투어 대회 우승'을 꼽은 바 있다.

지난 1월 스폰서 이벤트 행사에 참여했던 박인비는 "지난해 (아깝게 놓친 KLPGA 투어 우승컵이) 많이 아쉬웠다. 올해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정확히 몇 차례가 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국내 대회에 많이 출전할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박인비는 오는 6월 1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박인비는 9일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프로 선수가 된 뒤에도 꼭 참가해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었던 대회"라면서 "기회가 찾아왔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2008년, 2013년)과 브리티시 여자오픈(2015년)을 제패한 박인비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내셔널 타이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다. 아울러 KLPGA 투어 대회 우승이라는 숙원을 메이저대회에서 풀어낸다면, 한국 골프사에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만한 또 하나의 업적이다.

지난 2005년 한국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첫발을 디뎌 공동 13위를 기록했던 박인비는 당시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박인비는 2006년 프로 전향한 이후 19차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6번 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김자영2에 가로막혀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었다.

13년 만이자 프로 선수로는 처음 한국여자오픈 무대에 오르게 된 박인비가 KLPGA 투어 첫 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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