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확정후 포즈 취하는 김지현.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순위 '톱3'를 차지했던 세 명의 선수가 올해 국내 개막전에서 1~3위를 휩쓸며 이번 시즌 판도를 예고했다.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6,22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대회 나흘째 최종 리더보드에서 1위는 김지현(27·한화큐셀), 2위는 오지현(22·KB금융), 3위는 이정은6(22·대방건설)가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 순위 2위를 차지했던 김지현은 이날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1·2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오지현(8언더파 136타)을 1타차로, 이정은6(7언더파 137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올해 첫 국내 대회로 치러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애초 4라운드 72홀 대회였으나, 기상 악화로 지난 6일과 7일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2라운드 36홀 경기로 축소됐다. 제주의 강한 바람 탓에 그린에 볼이 멈추지 않는 등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출전선수 전원은 컷 오프 없이 대회 마지막 날 우승자 등 순위를 가렸다.

지난 5일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수지(22·올포유)에 2타 뒤진 5언더파 공동 5위 그룹에 포함됐던 김지현은, 마지막 날 낮 12시 20분에 티오프했다. 김지현이 2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오전 조였던 오지현은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 선두로 홀아웃한 상황이었다.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져 타수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낮 12시가 넘어 티오프한 상위권 선수들은 강풍에 고전하며 대부분 오버파를 적었다.

그러나 김지현은 차분하게 파를 지키다 기회가 온 7번홀(파4)에서 4m 첫 버디를 잡으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9번홀(파5)에서 어렵지 않게 1타를 더 줄인 그는 후반 들어 11번, 12번홀(이상 파4)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김지현은 무리하게 타수를 줄이는 대신 페어웨이와 그린에 볼을 올리는데 집중하며 꿋꿋하게 버텨냈다. 오지현에 1타 앞선 선두로 18번홀(파5)에 들어선 그는 아쉽게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우승에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6시간 넘게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한 오지현은 1타차 준우승으로 마쳤다. 이날 9개 버디에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면서 무려 29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동 2위였던 이정은은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17번홀까지 1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단독 3위(7언더파 137타)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조가 경기를 끝낸 뒤 우승을 확정한 김지현은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3승을 올리며 '대세'로 불렸던 김지현은,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핫식스' 이정은에 밀렸고, 상금왕,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인기상 등 개인 타이틀을 모두 이정은에게 넘긴 채 빈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었다.

올해 개막전부터 뜨거운 이들 세 선수의 활약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부풀린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