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의 핵심은 파5 홀인 2번, 8번, 13번, 15번 홀이다." 이 4개 홀을 제대로 공략한 선수가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다.

이를 새겨들은 패트릭 리드(28·미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이틀 동안 파5 홀에서 8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리드는 7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파5 홀 버디 4개를 포함해 9개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는 파5 홀 버디 4개에, 14번홀(파4)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었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의 성적을 거둔 리드는 2위 마크 레시먼(호주·7언더파 137타)을 2타차, 단독 3위 헨릭 스텐손(스웨덴·5언더파 139타)을 4타차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리드는 이날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몰아쳐 한때 중간 성적 10언더파를 달렸으나, 16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버디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1라운드 공동 4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4위 리드는 가장 최근 우승인 2016년 8월 플레이오프(PO)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2014년에 마스터스에 첫발을 디딘 후 지난 4년간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공동 22위고, 작년에는 컷 탈락했다. 올해 이전에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12라운드(2번은 컷 탈락)를 돌면서 60대 타수를 친 적이없었던 리드는, 하지만 올해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조던 스피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나란히 공동 4위(4언더파 140타)에 랭크됐다.
전날 6언더파 단독 1위였던 스피스는 이날 1번홀(파4) 더블보기와 2번홀(파5) 보기 등 2라운드 출발이 좋지 않으면서 2오버파 74타를 치고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여 이틀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세계랭킹 1, 2위를 달리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4타를 줄인 존슨과, 5언더파 67타로 선전한 토머스는 각각 전날보다 23계단, 36계단 크게 도약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3언더파 141타 공동 8위에는 2012년과 2014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버바 왓슨(미국)을 비롯해 리키 파울러, 토니 피나우,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 6명이 포진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으면서 공동 29위에서 공동 40위(4오버파 148타)로 주춤했다.

리드와 대조적으로, 첫날 파5 홀에서 부진했던 우즈는 2라운드 13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파 5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컷 탈락 위기를 벗어났고, 15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16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지만, 컷 통과 기준보다는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인 중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23)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타를 잃었지만, 15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타이거 우즈,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 등과 나란히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한편 전날 15번홀에서 한번에 8타를 잃는 '옥튜플 보기'로 스코어카드에 '13'을 적는 악몽을 겪은 디펜딩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결국 무너졌다. 2라운드에서 6타를 더 잃어 공동 82위(15오버파 159타)로 컷 탈락했다.

출전 선수 87명 중 2라운드까지 가르시아보다 낮은 성적은 아마추어 2명뿐이다. 전날 5차례나 공을 연못에 빠뜨렸던 15번홀에서 이날은 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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