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 잃은 우즈는 공동 40위

마크 레시먼과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2라운드 13번홀 그린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제 더는 '붉은 셔츠의 공포'가 먹히지 않는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 2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 동반 플레이하며 대결을 벌인 세계랭킹 16위 마크 레시먼(35·호주)이 노련미를 앞세운 경기력을 뽐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우즈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트레이드마크가 된 빨간색 상의를 입는다. 태국 출신인 어머니는 염소자리인 우즈에게 붉은색이 힘을 준다고 믿었고, 우즈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16세부터 빨간 셔츠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빨간색 옷을 입은 우즈는 승승장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은 우즈의 빨간 셔츠에 주눅이 들었고, '빨간 셔츠의 공포'라는 상징적인 말까지 생겼다.

물론 이날 경기는 2라운드였고 우즈는 빨간색이 아닌 흰색 셔츠를 입었다. 하지만 우즈는 상대를 위협할 만큼 공포스럽지 않았다.

레시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의 우승 가운데 2승을 작년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BMW 챔피언십에서 거두었을 정도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앞서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여러 투어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오거스타를 밟는 레시먼은 2013년 공동 4위에 입상한 것이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이다. 작년에는 공동 43위였고, 나머지 세 차례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11위로 무난하게 출발한 레시먼은 이날 1번홀부터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깔끔하게 3타를 줄였다. 반면 같은 홀에서 우즈는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기록해 3타를 잃었다.
13번홀(파5) 버디를, 바로 14번홀(파4) 보기로 맞바꾼 레시먼은 비교적 쉬운 파5홀인 15번홀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비해 우즈는 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선전한 레시먼은 이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내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9언더파 135타)에 2타차 단독 2위로 9계단 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셈이다.

한때 컷 통과가 위태로워 보였던 우즈는 다행히 후반에 타수를 지키면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40위(4오버파 148타)로 대회 중반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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