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 시즌 남자골프 첫 메이저 대회인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인 김시우(23)가 컷 통과에 성공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계속된 '명인 열전' 마스터스 둘째 날. 어려운 코스에서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한 가운데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막아냈다.

전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던 2015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올해 '우승 후보 1순위' 조던 스피스(25·미국)가 이날 경기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것을 보더라도, 김시우의 선방을 알 수 있다.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영문은 Doug Ghim) 등과 함께 공동 40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전날 공동 55위보다 15계단 상승한 순위다.

2016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지난해 처음 오거스타 내셔널을 밟은 김시우는 그러나 1년 전에는 이틀 동안 156타(75-81)를 적어내 6타 차로 컷 탈락했다. 이후 그는 작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2승에 오르면서 다시 마스터스 무대를 밟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마스터스 3년 출전권을 보장 받는다.

이날 오른쪽으로 휘어진 1번홀 '티 올리브'(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김시우는 그린 뒤쪽에서 앞까지 심한 경사로 이뤄진 5번홀 '매그놀리아'(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8번홀 '옐로 재스민'(파5)에서 정교한 티샷을 앞세워 2라운드 첫 버디를 낚았다.

기세를 몰아 후반 첫 홀인 10번홀 '카멜리아'(파4)에서 다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전반에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하는 듯했지만, 이후에도 보기와 버디를 오갔다.

마스터스 '아멘 코너'(11∼13번홀)가 시작되는 홀인 11번홀 '화이트 독우드'(파4)에서 1타를 다시 잃은 김시우는 티 박스에서 그린까지 오거스타 골프장의 대표 꽃인 철쭉이 피어 있는 13번홀 '아잴리아'(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15번홀 '파이어손'(파5)과 17번홀 '난디나'(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한 김시우는 18번홀 '홀리'(파4)에서 1타를 만회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재미교포 덕 김. ⓒAFPBBNews = News1


작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마스터스 자동 출전권을 받은 덕 김은 1, 2라운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11번홀까지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13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2개의 이글을 뽑아내는 등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1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출전 선수를 통틀어 이글은 총 5개가 나왔는데, 그 중 2개를 덕 김이 혼자 만들어낸 셈이다.

이날 2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해 4타를 잃은 덕 김은 후반에는 버디와 보기 1개를 바꾸었다. 순위는 전날보다 19계단이 밀려났다.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 빅12 콘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한 유망주 덕 김은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17회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36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른 결승전에서 덕 김은 닥 레드먼(미국)을 맞아 접전 끝에 36홀까지 동점을 이뤘고, 연장 첫 홀인 37번째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으면서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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