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공동 29위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 8번홀 러프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3년 만에 '명인 열전' 마스터스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복귀전 첫날 파5 홀에서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하면서 1오버파 73타로 출발했다.

6일(한국시간) 열린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 4개의 파5에서 개인 통산 150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던 우즈는 이날 파5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우즈가 오거스타의 파5 홀에서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한 것은, 마스터스 79라운드 중 이번이 5번째일 정도로 아주 드문 경우다.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적어낸 우즈는, 단독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7타 뒤진 공동 29위다. 

우즈는 "이 대회에 돌아와서 기쁘다. 지난 몇 년간은 이곳에 챔피언 만찬을 먹기 위해서만 왔는데, 경기를 위해 오고 내 앞에 코스가 펼쳐져 있다는 게 좋다"고 마스터스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즈는 "오늘은 바람이 불면서 여러 방향으로 바뀌는 날"이었다며 "파5 홀에서 플레이를 잘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마스터스에서 4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던 우즈는,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이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이날 우즈의 티샷은 여러 번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그나마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기록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갤러리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마크 레시먼(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출발한 우즈는 1번홀(파4, 445야드)에서 3번 우드로 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치는 바람에 공이 숲으로 향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오프닝 홀에서 흔히 벌어지는 실수다. 하지만 우즈는 파 퍼트로 막아냈다.

2번홀(파5, 575야드)에서 처음 드라이버를 잡은 우즈는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지만, 219야드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사이드 벙커로 날려버렸다. 실망스러운 모습이 역력한 우즈는 벙커샷을 홀 4.7m에 떨어뜨려 버디를 노렸지만,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우즈는 3번홀(파4, 350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그린 주변까지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홀 3.7m에 떨어뜨려 버디 퍼트를 넣었다. 마스터스 개인 통산 이 홀에서 79차례 시도해 22번째로 잡은 버디다.

그러나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1,300번째 커리어 홀을 기록한 4번홀(파3, 240야드)에서 티샷이 짧아 오른쪽 그린 사이드 벙커에 떨구었다. 우즈의 벙커샷이 길어서 핀을 5.5m나 지나가면서 이날 첫 보기를 적었다.

바로 5번홀(파4, 455야드)에서 연속 보기를 냈다.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로 향했다. 그린 앞 오른쪽 경사면으로 어프로치샷을 보내려고 했지만, 공은 핀에서 멀리 떨어졌고 2.5m 파 퍼트를 놓쳤다.

'아멘 코너'의 시작을 알리는 11번홀(파4, 505야드)은 최근 길이가 길어져 선수들이 더 어려움을 느끼는 곳이다. 우즈도 이 홀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났고, 경기운영위원이 갤러리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켰지만, 우즈가 나무 뒤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갤러리를 맞고 러프에 떨어졌다. 웨지로 그린에 올렸으나 6.1m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보기가 됐다.

바람이 강한 데다 그린 앞에 워터 해저드가 버티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은 12번홀(파3, 155야드)에서도 티샷이 짧아 물에 빠지면서 연속 보기를 쳤다. 

하지만 우즈는 14번홀(파4, 440야드)과 16번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코스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14번홀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프린지 근처에 떨어뜨려 홀 3m 내에 붙여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았다.
170야드짜리 16번홀에서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그린 중간에 떨어진 뒤 핀으로 가깝게 다가갔고, 버디로 연결시켰다.

우즈는 "1라운드를 망칠 뻔했는데 쉽지 않게 회복을 했다"며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샷도 더 잘해야 했고, 더 잘 갖다 붙여야 했다"며 아쉬웠다.

갤러리를 맞힌 11번홀 샷에 대해서는 "샷은 좋았는데, 운이 없었다"며 "사람들을 맞지 않았더라면 그린 가까이에 붙여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즈는 "마지막 날에는 이번 대회 우승 기회를 노리는 많은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치열해질 우승 경쟁을 전망했다.

우즈는 2005년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도 70타 이상을 쳤지만(74타)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다. 올해 PGA 투어로 돌아온 이후 가장 안 좋은 스코어는 컷 탈락했던 제네시스오픈 2라운드 76타였다.

이날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8/14)에 그린 적중률은 61.1%(11/18), 드라이브 평균 거리는 290.9야드를 기록했다. 3퍼트 1회를 포함해 퍼트 수 28개를 적었고, 두 번의 벙커샷을 모두 파를 지키지 못했다.

이날 우즈와 동반한 레시먼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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