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폴터가 PGA 투어 휴스턴 오픈 우승을 확정한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의 3년 만의 출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게 될 마지막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마스터스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쥔 '유럽프로골프의 스타' 이언 폴터(42·잉글랜드)다.

최근 3년간 필드 안팎에 부침이 심했던 폴터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 골프클럽(파72·7,4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연장에서 신예 보 호슬러(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딱 87명만 출전하는 2018 마스터스 출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호슬러와 공동 선두였던 폴터는 4라운드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고, 같은 홀에서 버디만 1개를 기록한 호슬러를 2타 앞섰다. 후반 들어 포터가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한때 둘은 3타 차이로 벌어졌다.
하지만 동반 플레이하던 호슬러가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쓸어담는 동안 파 행진을 하던 폴터는 오히려 17번홀까지 호슬러에게 1타 차로 밀리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호슬러의 버디 퍼트가 홀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반면, 폴터는 6m 가까운 먼 거리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연장전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홀에서 폴터는 파로 챔피언퍼트를 완성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호슬러는 연장에서 쉽게 무너졌다. 티샷과 세컨샷을 연달아 벙커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마저 워터헤저드에 집어넣는 등 결국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하며 무릎을 꿇었다. 시즌 첫 승과 마스터스 출전 꿈도 깨졌다.

유럽 투어를 오가며 뛰고 있는 폴터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앞서 2010년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과 2012년 11월 WGC HSBC 챔피언스 우승 이후 무려 5년 5개월 만의 우승이다. 폴터가 WGC 시리즈가 아닌 PGA 투어 풀 필드 정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폴터는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이 51위였다. 이 때문에 50위 이내까지 주어지는 마스터스 초대장을 간발의 차로 받지 못했었다.

앞서 이 대회 직전에 치러진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에서는 PGA 투어로부터 폴터가 16강에 진출하면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폴터는 조별리그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PGA 투어의 계산 착오와 함께 8강에 진출해야 한다는 얘기를 다시 전해 들었다. 흔들린 폴터는 결국 8강에서 케빈 키스너(미국)와 맞서 6개 홀을 남기고 8홀차로 크게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초대장을 획득해 마스터스 무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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