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해 연말 로맨틱한 프러포즈 사진을 공개해 팬들과 동료선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빅벤(Big Ben)' 안병훈(27·CJ대한통운)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안병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베이힐 골프클럽(파72·7,419야드)에서 계속된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과 안정된 그린 플레이를 앞세워 단독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두 헨릭 스텐손(42·스웨덴)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1번홀(파4)부터 첫 버디를 잡아냈다. 페어웨이와 그린 한가운데를 차례로 공략한 뒤 11m 가까운 버디를 기분 좋게 떨어트렸다.

2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30cm 파로 마무리한 안병훈은 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약 8m거리에서 시도한 퍼트를 깔끔하게 홀 중앙에 꽂았다.
이어 4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훌쩍 넘겨 러프에 빠졌지만,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홀아웃했다. 특히 버디 퍼트가 10cm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커다란 연못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6번홀(파5)에서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가 살짝 짧았다. 9번홀(파4)에서도 2온에 성공했으나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치면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처럼 4번홀부터 6홀 연속으로 파 행진을 이어가던 안병훈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좌측 페어웨이에서 때린 두 번째 샷을 핀 3m에 떨궈 한 번의 퍼트로 마무리했다. 11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가 10cm가량 짧아 아쉬운 장면을 반복했다.

14번홀(파3)에서는 9m의 짜릿한 버디를 성공시켰다. 그린 우측에 꽂힌 핀. 안병훈의 아이언 티샷이 그린에 올라왔지만, 만만하지 않은 거리를 남겼다. 하지만 가볍게 퍼터를 벗어난 공은 물 흐르듯이 홀로 빨려가 사라졌다.

이날 위기는 16번홀(파5)에서 맞닥뜨렸다.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가 워터 해저드가 가로막혀 있지만, 비교적 쉬운 511야드, 파5홀. 드라이버 티샷이 좌측으로 밀린 여파로 두 번째 샷이 짧아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페어웨이에서 드롭하고 다시 친 샷은 홀을 지나쳤고, 결국 2라운드 유일한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안병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6.5m 버디를 넣어 잃은 타수를 바로 만회한 뒤 1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마련했다.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친 샷을 그린에 올렸고, 17m 버디 퍼트는 홀 가장자리에 멈췄지만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안병훈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단독 4위로 3계단 올라섰다. 공동 선두인 스텐손,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와는 3타차로 간격을 좁혔다.

전날 안병훈과 나란히 공동 7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적으면서 공동 17위(4언더파 140타)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퍼팅 난조로 고전한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잃은 2타를 후반에 만회하면서 3라운드를 기약했다. 파5 홀인 12번,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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