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자격으로,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격

제네시스 오픈 출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훈련중인 김승혁.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어렸을 때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작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CJ컵에서 첫 경험을 했지만, 이번에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라 설레는 마음이 큽니다."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프로 선수들의 꿈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초대 우승자 김승혁(32)이 미국 본토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더구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나오는 대회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6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우즈 외에도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 명예 회복에 나서는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 작년에 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김승혁은 KPGA 코리안투어 단독주관 대회 사상 최고 상금이 걸린 지난해 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PGA 투어 정규대회 2017년 CJ컵과 2018년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울러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탠 그는 연말 상금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컷오프 없이 진행된 한국 최초 PGA 정규투어 CJ컵에서 공동 58위로 전초전을 치른 김승혁은 두 번째 PGA 투어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1월 태국에서 전지 훈련을 하며 샷을 가다듬은 김승혁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과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KPGA와 인터뷰에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는 첫 출전이라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지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 시차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다"고 전한 뒤 "대회 코스를 한 번 경험했는데 전장도 길지만 그린이 좁아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리 욕심을 내기보다는 주특기인 정교한 아이언 샷을 살려 나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승혁은 "세계 최고 선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나 쇼트게임, 비거리 등 그들이 펼치는 경기를 보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참가 선수 중 한 명으로 나흘간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하며 컷 통과 각오와 선전을 다졌다.

김승혁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홀당 평균 퍼트 개수 1.71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가 물오른 퍼트 감각과 장기인 아이언 샷을 살려낼 수 있을지, 두 번째 참가하는 PGA 투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2017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 사진제공=KPGA


제네시스 오픈 이후 한국으로 들어와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김승혁은 "태국에서 훈련하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샷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체력 훈련도 열심히 했다"면서 "2018년에는 1승을 추가하는 것이지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도 언급했다.

아울러 군 제대 후 9경기 만인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컷 통과에 성공한 배상문(32)이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배상문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해서 공동 8위 두 번과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오픈 대회장이 로스앤젤레스 근교인 만큼, 맏형 최경주(48)와 김시우(23), 강성훈(31), 김민휘(26)도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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