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5일 개막

최혜진과 고진영.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한국과 미국 여자 프로골프 무대에서 각각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세계랭킹 11위 최혜진(19)과 세계랭킹 20위 고진영(23)이 설 연휴에 호주에서 우승을 겨룬다.

고진영, LPGA 투어 공식 데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파72·6,59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은 고진영의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으로 눈길을 끈다.

고진영은 여러 면에서 박성현(25)보다는 전인지(24)의 LPGA 데뷔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미 LPGA 투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는 것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에선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는 것. 그리고 같은 후원사의 로고가 붙은 모자를 쓰고 LPGA 투어에 입성한다는 것...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 해 1승을 기록한 고진영은 2015년과 2016년 국내에서 3승씩을 쓸어 담았다. 특히 2015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2016년에는 박성현을 따돌리고 KLPGA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 아울러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LPGA 투어 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고진영에게도 이번 호주여자오픈은 '공식 데뷔전'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즉 지금까지는 모두 초청 선수로 나선 것이었지만 이제부터는 LPGA 투어 멤버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로 '1승과 신인왕'을 설정했지만, 내심 바라는 목표는 더 높다는 게 대세론이다.

지난 한 달간 뉴질랜드에서 구슬땀을 흘린 고진영은 특히 체력 훈련에 공을 들였다.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고 출전해야 할 경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비거리와 스핀량을 늘리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12일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이동한 고진영은 도착하자마자 코스를 둘러봤고, 캐디 딘 허든이 합류하는 13일부터 연습 라운드에 나선다. 시드니에서 휴가를 보내던 허든은 지난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캔버라 클래식에서 신지애(30)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 캐디백을 메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신지애, 장하나(26) 등 한국 선수들의 캐디 경험이 많다. 작년에는 KLPGA 투어에서 고진영과 함께했다.


최혜진, 프로 신분으로 LPGA 투어 첫나들이

지난해 12월 미리 열린 KL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아마추어 우승 포함 3승째)을 터트린 '특급 신인' 최혜진도 새해 첫 대회로 호주여자오픈을 선택했다.

최혜진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 첫째 주 세계랭킹 143위에서 출발해 연말 12위로 131계단이나 뛰어오르며 마감했고, 현재는 11위다.

작년 7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려 아마추어 선수로 5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최혜진은 마지막 날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수차례 최고의 샷을 날리고도 버디 퍼트를 완성하지 못하는 바람에 2위로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못했으나 이를 계기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월드 스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로 선수로서 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달 말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개막전 2연승을 달성한 뒤 2주 넘도록 LPGA 투어 대회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주여자오픈은 2018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무대다. 호주를 시작으로 태국, 싱가포르에서 릴레이 대회가 개최되고, 내달 중순 미국 본토로 이동해 다시 대회가 이어진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장하나를 비롯해 유소연(28), 최나연(31), 신지애,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