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닷컴투어 클럽 콜롬비아 챔피언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웹닷컴투어'는 2부투어지만,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의 관문 역할을 한다. 1부투어 티켓을 따내기 위해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을 오가며 치열한 샷 전쟁을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의 무대다.

그런데 실력을 갖추지 못한 초보 아마추어 골퍼의 출전으로 PGA 웹닷컴투어가 논란에 휩싸였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의 보고타 콜롬비아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클럽 콜롬비아 챔피언십'의 리더보드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린 훌리오 벨(52)은 프로 대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타수인 이틀 동안 무려 '56오버파'라는 스코어를 적어냈다.

전날 1라운드에서 22오버파 93타를 쳤고, 이날 2라운드에선 34오버파 105타를 쳤다. 36홀을 돌면서 버디는 없었고, 파 4개에 나머지는 보기,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쿼드러플보기 등 화려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벤 테일러(잉글랜드)가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의 성적을 냈다. 선두와 벨의 1·2라운드 합계는 65타 차. 그는 컷 기준 타수에도 56타가 모자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초보 아마추어에게 돈을 받고 출전권을 내준 대회 주최 측에 많은 선수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업가인 벨은 골프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스폰서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콜롬비아 골프계에 상당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순번 1번이던 선수 캐디는 "누군가 돈으로 출전권을 사는 바람에 선수는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고, 또 다른 캐디는 "대다수 선수가 분노하고 있다"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들 중 이동환이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공동 5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고, 이경훈은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김비오는 이틀간 이븐파를 작성했다. 이들은 한국이나 일본 프로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거나 잘 나가던 선수들이지만, PGA 투어라는 꿈을 향해 타국에서 땀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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