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오픈 우들랜드, 연장서 리비 제치고 PGA 통산 3승

안병훈. 사진=CJ그룹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해 처음 나선 PGA 투어 대회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빅벤(Big Ben)' 안병훈(27)이 올해 처음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공동 23위로 합격점을 받은 뒤 소감을 전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90만달러) 4라운드. 안병훈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대회 1, 2라운드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며 선두에 3타 차 공동 8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던 안병훈은 전날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26위로 내려가면서 우승권에서도 멀어졌다.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적어내 3계단 상승한 공동 23위로 마무리했다. 톱10 입상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해 처음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25위 이내 진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안병훈은 "어제 3라운드 때 퍼트가 너무 안 따라줘서 힘든 경기를 했다. 실수도 많았다. 다행히 오늘은 퍼트가 많이 살아났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정비해서 다음 대회인 혼다 클래식(2월 22일 개막)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전날 42.86%(6/14)까지 떨어졌던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최종 라운드에서 71.43%(10/14)로 향상됐고, 그린 적중률도 66.67%에서 72.22%(13/18)로 다소 나아졌다. 이번 대회 나흘간 최고 비거리 359야드(출전 선수 중 8위)를 때렸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313.9야드를 날렸다.
다만 그린 적중시 퍼트 개수가 56위(4라운드 평균 1.827개)에 그쳤고, 마지막 날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치고도 파 세이브) 40%에 그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김시우(23)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2오버파를 적었다. 나흘 합계 이븐파 284타로, 컷을 통과한 72명 가운데 공동 62위로 처졌다.

앞서 최경주(48), 강성훈(31), 김민휘(26), 배상문(32)은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한국이름 한재웅)이 공동 11위에 올라 교포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흘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작성한 그는 리키 파울러(미국), 존 람(스페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존 허는 6언더파 278타 공동 38위, 케빈 나는 3언더파 281타 공동 48위로 마쳤다.

우승 트로피는 연장전 끝에 체즈 리비(미국)를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개리 우들랜드(미국)에게 돌아갔다. 2013년 리노 태호 오픈 제패 이후 PGA 투어 통산 3승째다.

정규 4라운드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7타를 줄인 우들랜드는 5언더파 66타를 친 리비와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동률을 이뤄 연장에 나섰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우들랜드는 파를 지켜내 보기에 그친 리비를 제쳤다.

둘의 대결은 2017-2018시즌 PGA 투어 7번째 연장 승부로, 지난달 소니오픈부터 4개 대회 연속 연장전이기도 하다.

막판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이 대회 터줏대감 필 미켈슨(미국)은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저지르면서 공동 5위에 그쳤다. 그는 이 대회 최다 출전(29번째)과 최다 우승(3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공동 11위(12언더파 272타)로 내려앉았고, 같은 조에서 우승을 다투던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도 1오버파 72타를 쳐 파울러와 같은 순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작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공동 17위로 마무리했다.

한편 1, 2라운드에서 이틀 동안 토머스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절친' 조던 스피스(미국)는 1타가 모자라 컷 탈락했다. 스피스가 컷 탈락한 것은 작년 5월 AT&T 바이런 넬슨 이후 처음이다.

2016년과 지난해 이 대회 2연속 우승했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손목을 다쳐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마쓰야마는 "1라운드 13번홀부터 왼쪽 엄지부터 통증이 시작됐다. 치료를 받았지만 도저히 경기를 치르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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