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필라델피아, 뉴잉글랜드 꺾고 창단 첫 슈퍼볼 우승

(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슈퍼볼 시청 파티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래) 슈퍼볼 경기장 모습.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과 '무릎 꿇기 시위'로 신경전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FL 챔피언 결정정인 제52회 슈퍼볼에서 어느 팀을 응원했을지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슈퍼볼 시청 파티를 했다.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 트리티룸에서 슈퍼볼 시청 파티를 연 적이 있다.

올해 슈퍼볼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대결로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팬딩 챔피언이자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 챔피언 뉴잉글랜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져 있으며, 뉴잉글랜드 대표적인 명 쿼터백 톰 브래디도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어츠 감독 빌 벨리칙과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이날 경기 결과는 '언더독'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전통적인 강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었다. 필라델피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41-33(9-3, 13-9, 7-14, 12-7)으로 뉴잉글랜드를 제압, 창단 이래 처음으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933년 창단한 필라델피아는 슈퍼볼이 생기기 전 NFL 챔피언십 우승을 세 차례 차지했으나 슈퍼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1년과 2005년 두 차례 슈퍼볼에 진출했지만 오클랜드 레이더스와 뉴잉글랜드에 각각 패한 아픔이 있다. 13년 만에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무대에서 다시 만난 필라델피아는 2005년의 복수와 함께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이날 슈퍼볼 경기에서 선수들이 무릎꿇기 시위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지난해 NFL 선수들의 국민의례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강력히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우리나라 군인이 오늘 밤 집에서 가족·친구들과 미국의 전통을 즐기지 못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우리 생각과 기도 안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특히 우리 군대의 용감한 남성과 여성"이라며 "우리는 자랑스럽게 국가(國歌)를 위해 기립하면서 그들을 가슴에 담고 그들에게 우리 자유를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볼 경기 국가 연주 때 선수들이 무릎 꿇기 시위를 하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시위는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을 계기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앨라배마를 방문해 욕설을 섞어가며 무릎꿇기에 동참한 NFL 선수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실제 슈퍼볼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선수는 없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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