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람·미켈슨 따돌리고…4년 7개월만 통산 3승째

개리 우들랜드가 피닉스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대 초반까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이 우상이었던 농구선수 출신 개리 우들랜드(34·미국)가 TPC 스코츠데일(파71)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면서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시즌 13번째 정규 대회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90만달러) 최종 라운드가 시작됐을 때 우들랜드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3라운드 선두 리키 파울러(미국)에 3타 뒤진 공동 8위. 타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파울러를 비롯해 대회장 인근 애리조나주립대를 다녀 TPC 스코츠데일이 홈 코스나 다름없는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과 같은 대학 출신 체즈 리비(이상 미국), 이 대회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 2015년 PGA 투어 신인왕 다니엘 버거,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잔더 셔펠레(이상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공동 2위와 공동 5위 그룹에 대거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우들랜드는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고 일찌감치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뒤 홀아웃했다.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

챔피언조에서 파울러, 람과 동반 플레이한 리비가 17, 18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잡아내 5언더파 66타를 치고 극적으로 연장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우승자의 향방은 쉽게 결정됐다. 오랜만에 우승을 눈앞에 둔 우들랜드와 리비는 둘 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실수가 적었던 우들랜드가 파를 지켜 보기를 기록한 리비를 따돌렸다. 특히 정규 4라운드 18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데는 성공했던 리비는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우들랜드는 이색 경력을 지닌 골퍼다. 키 185cm의 장신인 그는 미국 워시번대를 다닐 때만 해도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기량을 갖췄던 우들랜드는 워시번대에서 캔자스대로 옮기면서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뒤 2009년부터 PGA 투어에 뛰어든 우들랜드는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2011년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에도 2년이 넘게 걸렸다. 2013년 8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른 리노 타호 오픈에서 정상을 밟은 그는 4년 7개월만에 이번 피닉스오픈에서 우승 갈증을 해소하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들랜드는 지난 2014년 피닉스오픈 때 우승에 가까이 갔다가 역전패 당한 아픔이 있었다. 당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그는 마지막 날 부진했던 탓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우승컵을 넘겼다. 하지만 4년 만에 그때의 설움도 한번에 날렸다.

한편 이번 대회 최대 이슈 메이커 파울러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공동 11위(12언더파 272타)로 내려앉았다. 람도 1타를 잃어 파울러와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