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 빅 오픈…2014년에 이은 대회·유럽 통산 2승째

이민지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호주교포 이민지(22)가 안방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018시즌 개막전 '오츠 빅 오픈(OATES VIC OPEN)'에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4일 호주 동남부 해안에 위치한 멜버른의 서틴스(13th) 비치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65만 호주달러, 약 5억6,400만원) 마지막 날. 여자골프 세계랭킹 20위를 달리는 이민지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6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3언더파 공동 4위로 시작해 둘째 날 6언더파(67타)를 적어낸 이민지는 2위 그룹을 3타 차로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고, 비록 전날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주춤했지만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선전에 힘입어 나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의 성적을 낸 그는 단독 2위에 오른 신예 캐리스 데이비드슨(호주·8언더파 284타)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새해 첫 우승을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6만2,853호주달러(약 5,500만원).

1988년 처음 개최된 이 대회는 1993~2011년 사이 열리지 않다가 6년 전부터 부활했다. 2014년 같은 코스에서 치러졌을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을 차지했던 이민지는 이 대회의 유일한 다승(2승 이상) 챔피언이다.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거둔 그는 프로 데뷔 이후로는 네 번째 우승으로, 2016년 10월 블루베이 LPGA 대회에 이어 1년 4개월 만에 우승 기쁨을 맛봤다.

이민지는 "2018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해 몹시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펼쳐지는 대회에서도 매 경기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는 신인이었던 2015년 킹스밀 챔피언십 첫 승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시즌 2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3년차였던 작년에는 LPGA 투어 26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16위로 선전했지만,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비치코스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3번홀(파3) 버디를 신호탄으로 5번홀(파5) 이글, 7번홀(파3) 버디를 잇달아 낚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이민지는 8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고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한편 올해 고진영(23)과 나란히 LPGA 무대에 정식 데뷔하는 ‘유럽 투어 강자’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올랐다. 홀은 2016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멜리사 리드(잉글랜드)는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2위로 출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는 미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인 단독 8위로 마쳤고,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베스 앨런(미국)은 34위로 미끄러졌다.

한국 선수는 2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뉴질랜드 여자오픈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해 눈길을 끌었던 아마추어 현세린(17)은 이번 대회 3라운드에 진출했지만 하위권인 70위에 머물렀고, 황정미(19)는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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