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올해 처음 출전한 PGA 투어 대회인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사진제공=CJ그룹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안병훈(27)이 좋은 기억이 있는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이틀 연속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며 톱10에 진입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90만달러) 둘째 날. 안병훈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의 성적을 거둔 안병훈은 전날보다 4계단 오른 공동 8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2명의 공동 선두 리키 파울러,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와는 3타 차이라 남은 3·4라운드에 얼마든지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골프대항전 유라시아컵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한 안병훈은 중동에서 개최된 유럽프로골프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날 물오른 샷 감을 앞세운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잘 풀렸다. 17번홀(파4)에서 낚은 첫 버디를 바로 18번홀(파4) 보기와 맞바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이후에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이날 유일하게 1타를 잃은 18번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깊은 러프에 빠진 장면이 아쉬웠을 뿐.

전날 57.14%였던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2라운드에서 71.43%(10/14)로 향상됐고, 그린 적중률도 66.7%에서 83.33%(15/18)로 나아졌다. 이틀 연속 최고 비거리 354야드를 때렸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320야드를 날렸다.

후반 3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세 번째 벙커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려 약 2m 버디 퍼트를 가볍게 떨어뜨렸다. 6번홀(파4)에서는 6m가 넘는 버디를 잡아냈고, 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2m 근처에 붙여 연달아 버디를 보태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라운드를 기약했다.

2015년 유럽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해 신인왕에 오른 안병훈은 2016년부터 병행한 PGA 투어에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충족시켜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었고, 같은 해 6월부터 PGA 투어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6-2017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입상 3회를 포함해 17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았다. 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은 2016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준우승이다.

특히 안병훈은 작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우승컵을 거의 잡았다가 놓쳤다. 1~3라운드에서 66-66-65 타수를 적어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마지막 날 73타를 치면서 무너진 아픔이 있다.

컷 통과선은 1언더파 141타. 6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안병훈 외에 김시우(23)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첫날 3오버파 공동 108위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선전 끝에 공동 63위(1언더파 14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6번째 홀(7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추가, 중간 성적 1오버파로 컷 통과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막판 8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뽑아내 극적으로 턱걸이 통과했다.

나란히 2오버파 144타를 적어낸 최경주(48), 강성훈(31), 김민휘(26)와 4오버파 146타로 부진한 배상문(32)은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교포 선수들 중에는 제임스 한(37·한국이름 한재웅)과 존 허(28·허찬수)가 공동 26위(6언더파 136타), 케빈 나(35·나상욱)가 공동 37위(3언더파 139타)에 올랐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지난달 중순 하와이에서 개최된 소니오픈 6차 연장에서 2m 퍼팅 실패로 우승을 놓친 뒤 출전한 최근 2개 대회에서는 30~40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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