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메이뱅크 챔피언십 2R 공동 11위…왕정훈은 63위

이수민과 왕정훈.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 남자골프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대회에서 3주 연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태국 선수들은 선전이 돋보인다.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약 32억원) 3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2016년 이 대회 준우승을 경험했던 이수민(25)과 유럽 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23) 둘뿐이다. 기대를 모은 장이근(25), 송영한(27), 김기환(27)은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수민은 2일(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7,1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버디 3개로 3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의 성적을 거두면서 전날보다 10계단 밀린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오후 2시 10분(마지막 조는 2시 30분)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이수민은 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기록한 뒤 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7번(파3)과 9번홀(파4)에서 1타씩을 더 줄이면서 3라운드를 기약했다.

왕정훈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는 등 이틀 연속 2타씩을 줄이는데 그쳐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4언더파 140타, 공동 63위에 자리했다.

송영한은 2라운드에서 69타를 쳤지만, 1라운드 때 73타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공동 93위(합계 2언더파)에 머물렀고, 김기환과 장이근도 하위권에 처졌다.

한국과 동일한 5명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전한 일본은 모두 3라운드에 진출했다.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이케다 유타가 공동 3위(중간합계 10언더파)로 선봉에 나섰고, 역시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히데토 타니하라가 합계 9언더파 공동 7위로 가타오카 다이스케와 동률을 이뤘다. 미야자토 유사쿠는 공동 37위(합계 6언더파)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쳐 100위 밖으로 밀렸던 이시카와 료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만회하면서 컷을 통과했다. 왕정훈과 같은 공동 63위다.

지난달 21일 끝난 아시안투어 2018년 개막전 싱가포르 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는 13명 가운데 2명에 불과했다. 김기환은 공동 33위, 이승택은 공동 56위였다. 이에 비해 일본은 고다이라 사토시가 나흘 내내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했다.

지난 주말에 챔피언을 가린 레오팔레스21 미얀마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이 6명으로 늘었지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박준원(32)은 공동 21위였다. 고다이라 사토시, 이케무라 토모요가 나란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싱가포르와 미얀마 대회는 아시안투어와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개최한 대회라 일본 선수들이 수적으로 유리한 위치였다.

한편 메이뱅크 챔피언십 이틀째 경기까지 니노 베르타시오(이탈리아)와 팟차라 콩왓마이(태국)가 나란히 11언더파 133타의 성적으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3위에는 리 웨스트우드, 크리스 페이즐리(이상 잉글랜드), 이케다 유타(일본) 등 4명이 포진하면서 혼전 양상이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리 웨스트우드다. 버디 11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데일리 베스트’인 62타(10언더파)를 몰아쳤다. 과거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총 22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유럽 투어와 PGA 투어 등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 5대륙에서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골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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