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전인지(사진=전인지의 인스타그램). 박인비(사진=와이드앵글 제공)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3개 대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개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 우승컵을 많이 가져간 미국 군단(7승)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 시즌 15승은 2015년에 이어 태극 낭자들이 LPGA 투어에서 일군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2015년에는 박인비(30)를 비롯한 8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올랐다면, 작년에는 3명이 더 많은 11명이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박성현(25)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기록도 나왔다. 5개 메이저 우승컵 중 3개는 한국 국적 선수의 품에 안겼고,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신인상을 한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외신들은 '한국의 침공'에서 '한국의 지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하는 '코리언 시스터스'의 선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LPGA 투어 주요 한국 선수들은 언제 2018시즌을 시작할까.

지난달 25~2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LPGA 투어 2018년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총 7명. 공동 3위에 오른 양희영(29)을 비롯해 유소연(28), 이미림(28), 최운정(28), 김인경(30), 유선영(32), 박희영(31)이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상당수 상위권 선수들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도 보기 힘들 듯하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호주 대회에는 루키 고진영(23)과 최나연(30), 신지은(26) 등이 시즌을 시작한다.

특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검증을 거친 고진영은 지난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LPGA 멤버 자격으로 처음 나서게 돼 눈길을 끈다.
KLPGA 투어 통산 9승의 고진영이 한국에서 뛸 때는 베트남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했지만, 호주여자오픈을 데뷔전으로 정한 뒤 전지훈련 장소를 뉴질랜드로 옮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고진영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는 조지아 홀(잉글랜드)도 같은 대회에서 첫발을 딛는다. 기선을 제압하려는 둘의 불꽃 대결도 기대된다.

호주여자오픈에는 KLPGA 투어 '슈퍼루키' 최혜진(19)도 국내 대회가 없는 틈을 타 출전한다. 최강자 자리 탈환을 기대하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도 이 대회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2월 22일부터 태국 촌부리의 샴 컨트리클럽에서 나흘간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슈퍼스타' 박성현과 전인지(24)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날씨가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둘은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시즌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선전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2년 연속 상승세를, 전인지는 '준우승 전문' 수식어를 떼고 올해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대한다. 특히 새로운 후원사 모자를 쓰고 등장할 전인지의 모습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지난해 상금 10위에 오른 김세영(25)과 지은희(31), 이미향(25), 허미정(29), 이정은(30) 등도 태국에서 시즌을 열어 젖힌다.

재작년부터 부상 후유증과 훈련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골프 여제' 박인비와 지난해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낸 '골프 천재' 김효주(23)는 3월 1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부터 2018년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달 TV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반려견과의 일상을 소개했던 박인비는 새 시즌에는 충분한 준비를 한 뒤에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 교생 실습을 나가는 등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김효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강도 높은 겨울 훈련을 치르고 있다. 애초 태국 대회부터 출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4일 대학 졸업식에 꼭 참가하고 싶어 3월로 시즌 개막을 늦췄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개막전부터 호주,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모두 출전할 정도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가 밝힌 목표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 박성현은 물론 펑샨샨(중국), 렉시 톰슨(미국) 등과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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