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과 리 하오통이 유럽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강한 모래 바람을 뚫고 치열한 경쟁을 치른 왕정훈(23·한국OGK)과 리 하오통(23·중국)이 이번 주 말레이시아의 뜨거운 햇살 아래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둘은 201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 경쟁을 벌인 1995년생 동갑 라이벌이다.

이들이 출격하는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약 32억원)은 유럽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2월 1일부터 나흘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7,186야드)에서 개최된다.

'코리안 스나이퍼' 왕정훈은 28일 끝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입상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2018시즌 첫 승과 유럽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주 두바이 클래식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최저타수(23언더파 265타)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중국의 골프스타' 리 하오통은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15언더파 273타)로 선전했었다. 자신감과 좋은 기억으로 무장한 그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유럽 투어 통산 3승을 노린다.

왕정훈 외에도 유럽과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장이근(25·신한금융), 송영한(27·신한금융), 김기환(27·볼빅), 이수민(25)이 이 대회에 출전해 세계 톱 랭커들과 명승부를 펼친다.

이들 중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 장이근은 지난주 아시안투어 레오팔레스21 미얀마오픈에서 중위권(공동 32위)에 머물렀지만 언제든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저력 있는 선수다.
젊은 패기 하나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고 고군분투 중인 이수민은 2016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으나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준우승한 경험이 있다. 작년에는 공동 29위로 마무리하는 등 입맛에 맞는 대회다. 최근 연속으로 컷 탈락한 이수민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6년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던 송영한은 지난 시즌에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기에 올 시즌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2012년과 2015년 KPGA 투어에서 최저타수상을 두 차례 수상했던 김기환은 2주 전 싱가포르에서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꾸준한 샷감을 선보이고 있다.

5명의 태극 사나이들이 우승으로 가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40회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대런 클락(북아일랜드), 145회 디오픈 챔피언 헨릭 스텐손(스웨덴),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파브리지오 자노티(파라과이) 등이 나와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버트 칼손(스웨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스캇 헨드(호주), 이시카와 료, 미야자토 유사쿠(이상 일본), 통차이 자이디(태국), 가빈 그린(말레이시아)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골프전문채널 JTBC GOLF는 메이뱅크 챔피언십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2라운드는 1일과 2일 낮 12시 30분부터 오전조 경기를 시작하며, 3·4라운드는 3일과 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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