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동안 연장전에 나간 심정으로 싸웠다"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4라운드 1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타이거 우즈가 남은 3, 4라운드에서 2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완전한 부활로 볼 수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1년 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2015년 윈덤 챔피언십 이후 888일 만에 컷을 통과했을 때 현지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이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계속된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총상금 690만달러) 마지막 날. 우즈는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애초 목표였던 컷 통과를 넘어서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첫날 남코스에서 이븐파 공동 84위에 머물렀다가 2라운드 북코스(파72)에서 1타를 줄여 공동 65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한 우즈는 전날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39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우즈는 깊은 러프와 긴 전장, 단단한 그린으로 무장한 난도 높은 토리파인스 남코스에서 치러진 3, 4라운드에서 이틀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재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우즈가 PGA 투어 '풀 필드' 정규 대회에서 4라운드를 완주하고 상금을 수령하는 것도 지난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압박감이 심하고 체력 소모가 많은 정규 대회를 나흘 동안 거뜬하게 치러내면서 정상급 투어 선수의 기량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는 이번 대회 라운드당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2.5야드 장타를 펑펑 날렸다. 마지막 날에는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358야드짜리 초장타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드라이버샷 불안은 여전했다. 72홀을 돌면서 파4홀과 파5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건 56차례 중 17번에 불과했다. 1~4라운드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30.36%. 특히 3, 4라운드에서는 21.43%에 그칠 정도로 티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그 여파는 아이언샷이나 웨지샷의 정확도를 떨어뜨려 보기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공을 다루는 감각은 거의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제기됐던 '칩샷 입스' 얘기는 쏙 들어갔다.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과 퍼팅이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추락을 막고 순위를 끌어올리도록 도왔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지 TV 인터뷰에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나흘 동안 열심히 했다. 마치 연장전에 나간 심정이었다. 어제보다 경기력이 훨씬 나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알렉스 노렌(스웨덴), 라이언 파머(미국)는 우승 트로피를 걸고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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