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는 전 세계 골프 팬들의 눈길이 모아졌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년 만에 PGA 투어 정규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를 친 우즈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계속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공동 39위로 출발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우즈는 12번홀까지 3연속 파를 적었다.

첫 홀에서는 안정하게 페어웨이와 그린을 공략해 무난하게 넘겼고, 11번홀(파3)에선 아이언 티샷이 그린 좌측을 넘겨 벙커 앞 러프에 떨어졌지만 약 3m 파 퍼트를 집어넣었다. 12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난 러프로 향했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8m짜리 먼 거리 버디 퍼트가 거의 들어갈 뻔했지만 15cm 정도 파 퍼트를 남겼다.

그리고 13번홀(파5)에서 다시 찾아온 버디 기회. 티샷이 왼쪽 러프로 떨어졌고, 세 번째 샷을 핀 우측 3m 그린에 떨어뜨린 우즈가 버디 퍼트를 시도하려는 순간, 그린을 둘러싼 수천 명의 구름 관중 속에서 누군가 "들어가라(Get in the hole)!"고 고함을 질렀다. 응원하는 팬들이 선수를 따라다닐 때 자주 나오는 고함이다. 다만 선수가 퍼팅 스트로크를 마친 뒤에 질러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이 갤러리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에 크게 소리를 질렀다. 막 공을 치려다 움찔한 우즈는 퍼트는 쳤지만, 당황해서 몸을 일으켰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결국 공은 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이 갤러리를 ‘타이거 우즈의 최악의 골프팬’이라고 지적했다. 그린 주변에 포진한 관중들 사이에서도 난리가 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불쾌한 갤러리를 향해 "이런 바보 같은 인간", "밖으로 던져버려라"는 등 온갖 험한 욕설이 쏟아졌다는 것. 이 관객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욕설에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우즈는 오른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아쉬운 포즈를 취하면서 화를 삭혔고, 차분하게 30cm 파 퍼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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