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1R…헨더슨 5언더파로 선두

양희영과 유소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6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은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이자 치열한 세계랭킹 1위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대회다.


세계1위 노리는 유소연, 바람 앞에 '멈칫'

2017시즌 상금왕 박성현(25·하나금융)을 제외한 세계랭킹 톱5가 모두 출전해 1인자의 패권을 다투었다. 한국의 대표주자인 세계 3위 유소연(28·메디힐)은 첫날 펼쳐진 1위 경쟁에서는 다소 멈칫했지만, 강풍 속에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공동 26위에 올랐다.

중국 골프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1주 연속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펑샨샨(중국)이 3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위로 가장 앞섰고, 지난해 많은 역경 속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뽐낸 세계 4위 렉시 톰슨(미국)은 1언더파 72타 공동 13위다. 최근 세계 5위로 도약한 김인경(30·한화큐셀)이 3오버파 60위권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140만달러(약 15억원), 우승상금 21만달러(약 2억원)가 걸려 있다. 현재 톱 랭커들 간의 세계랭킹 격차가 크지 않아 이들 톱5 중 시즌 개막전 우승컵의 주인공이 나온다면, 올해 1인자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시즌 최다승 도전하는 韓선수들 '주춤'

사전 일기 예보처럼 거센 바람 속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서 태극낭자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양희영(29·PNS창호)이 1언더파 72타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13위로 출발하는 등 모두 10위권 밖에 자리했다.

이날 페어웨이를 단 한번만 벗어난 안정된 드라이버샷을 날린 양희영은 5번(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한때 3언더파까지 치고 나갔지만, 15(파5), 16번(파4)홀에서 1타씩을 잃으면서 순위가 밀렸다.

지난해 세 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제패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던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LPGA 통산 4승째에 도전한다.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과는 4타 차다.

올해 LPGA 투어는 11월까지 총 34개 대회로 진행된다. 이 대회에 이어 2월 15일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2월 22일 혼다 LPGA 타일랜드 순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34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2015년에 이어 역대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도 역대 최다인 16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를 적어낸 이미림(28·NH투자증권)도 유소연과 나란히 1오버파 공동 26위다. 박희영(31·하나금융)이 버디 4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5타로 마쳤고, 최운정(28·볼빅)은 4오버파를 쳤다. 강혜지(28·한화큐셀)와 유선영(32·JDX멀티스포츠)은 각각 6오버파, 7오버파로 부진했다.

일몰로 12명의 선수가 18홀을 끝내지 못한 가운데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낸 선두 헨더슨이 5언더파 68타로, 2위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재미교포 다니엘 강도 펑샨샨과 나란히 공동 4위다.

파워풀한 샷을 선보이는 세계랭킹 8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3오버파로 부진했고,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은 2오버파를 적었다.

또한 작년 이 대회에서 26언더파 최종합계 266타의 대회 레코드를 기록하고 렉시 톰슨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1오버파 74타 공동 26위로 출발했다.


대회 네 번째 한국인 우승자 나올까

한국 선수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바하마 클래식에서 지난 5년간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이일희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015년 3회 대회 때는 김세영이 ‘역전의 여왕’답게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유선영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돌입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LPGA 투어 데뷔 2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김효주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접전 끝에 2타 차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시즌 3관왕 박성현과 LPGA 루키 고진영(23·하이트진로)을 비롯해 박인비(30·KB금융), 전인지(24·KB금융), 김효주(23·롯데), 김세영(25) 등은 이번 개막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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