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싱가포르오픈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가 번개를 품은 구름이 몰려와 어수선하게 진행했던 SMBC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마스터스 챔피언다운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0위를 달리는 가르시아는 21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1·7,3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오전 치러진 3라운드 잔여 9개 홀에 이어 4라운드까지 총 27개 홀을 소화했다.

아시안투어와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개최한 이 대회는 뇌운을 동반한 악천후 탓에 지난 18일 개막일부터 경기가 중단되고 순연,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전날 3라운드 9번홀까지 중간 성적 7언더파 공동 3위였던 가르시아는 이날 3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추가했다. 결국 이틀에 걸쳐 뛴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2라운드에서 내주었던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시점에서 공동 2위와 1타 차 접전을 겪었던 가르시아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거두며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 상금 18만달러(약 1억9,000만원)를 받았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 티오프한 4라운드 1번홀(파4)에서 기분 좋게 낚은 버디에 이어 7번(파5)과 8번홀(파3)에서도 연속으로 1타씩을 줄이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더욱이 공동 2위였던 니랏 찹차이, 분마 단타이(이상 태국)가 전반 9개 홀에서 트리플보기, 더블보기 등을 저지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위협적인 추격자가 없는 가운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가르시아는 후반 9개 홀을 파로 잘 막아냈다.

이로써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린 재킷의 주인공으로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던 가르시아는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일궜다. 아시안투어에서 승수를 6승으로 늘렸고, 일본 투어에서는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10승, 유러피언 투어에서 14승을 쌓고 있다.

우승 인터뷰에서 가르시아는 자신의 팀과 아내 안젤라, 그리고 후원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의 뛰어난 선수들과 겨뤄 승리로 한 해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곳에 오기 전해 몇 주간 연습하면서 새로운 골프 장비에 익숙해졌다고 느꼈다”는 그는 이번 주 자신의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마지막 날 27홀을 치는 것이 어려웠지만 즐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투어와 일본 투어 2018시즌 개막전으로 개최된 싱가포르오픈에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 4장도 걸려있었다. 한국 선수 13명도 우승컵과 디오픈 티켓에 도전했지만, 단 2명만 컷을 통과하는 등 대체로 부진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3위로 선전했던 김기환(27)은 4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33위(이븐파)로 밀려났지만,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아시안투어 풀시드를 따낸 이승택(23)은 데뷔전에서 컷을 통과한 데 만족했다. 4오버파로 공동 56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 2016년 우승, 2017년 준우승으로 이름을 떨쳤던 송영한(27)은 올해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적어내 컷 기준에 2타 차로 본선 진출이 불발됐다.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숀 모리스(호주)와 이븐파를 적은 고다이라 사토시(일본)가 9언더파 275타로 나란히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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