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임성재(20)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대회에서 우승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2위로 통과해 올 시즌부터 미국 무대를 밟게 된 선수다.

17일(한국시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의 샌달스 에메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2018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6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전날 3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와 공동 선두였던 임성재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기록, 2위 오티스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컵과 우승상금 10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차지했다.

이날 1번홀(파5)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첫발을 디딘 임성재는 3번(파4)과 6번(파3), 8번홀(파4)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정상을 향해 질주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 중 이경훈과 김비오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998년 3월생.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4년간 보냈고, 국가대표로 1년 동안 활동했던 임성재는 2015년 8월 프로 전향했다. 이듬해인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동시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투어 2년차였던 지난해 9월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거둔 공동 2위가 코리안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그보다 앞서 6월 카이도 골든V1오픈에서는 공동 5위에 입상하는 등 지난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한 국내 투어에는 평균타수 68.65타를 적었다. 2017시즌 일본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12위(6,244만엔·약 6억원)에 올랐다.

임성재의 KPGA 코리안투어 개인 18홀 최저타는 2017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일본에서는 2017 던롭 스릭슨 후쿠시마 오픈 3라운드에서 친 9언더파 63타다.

한편 PGA 1부투어의 QT가 없어진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은 웹닷컴투어를 통해 '꿈의 무대'인 정규투어에 입성한다. 2부투어 시즌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면 그 다음 시즌 1부투어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성재로서는 2018-2019시즌 PGA 투어 진출 가능성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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