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톰 휘트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가족, 스탭들은 '탄도 미사일이 하와이로 날아온다'는 잘못된 경보 탓에 혼쭐이 났다.

당시의 감정이 가라앉지 않은 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로 이동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탄도 미사일'이 화제로 등장했다.

오는 1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에 출전하는 톰 휘트니(미국)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미국 공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장교인 휘트니는 공군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단추 앞에서 4년 동안 복무했다는 사실을 1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휘트니는 "와이오밍주 샤이엔의 F.E. 워런 공군기지에서 ICBM 운용 장교로 4년 동안 근무했다"면서 "내 임무는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면 핵탄두 ICBM을 발사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뛰었던 그는 PGA 투어 입성에 실패했으나, 이 지역의 라킨타 고교를 졸업한 인연으로 커리어빌더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휘트니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지 ICBM 운용 장교는 지하 깊숙이 자리잡은 벙커 안에서 두 명이 짝을 이뤄 근무하는데, 그가 이 업무를 맡은 동안은 ICBM 발사 명령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명령을 받으면 즉각 발사할 수 있도록 늘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탄도 미사일 공격 경보 메시지를 실수로 발송해 하와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하와이주 비상관리국 직원은 다른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주 당국은 경보 발령 담당 인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잘못된 경보 발령 시에는 곧바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등 더욱 신속하게 정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13일 오경보 발령이 있었을 때 13분 후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이 없다"고 전했으나, 여러 절차 탓에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통보되는 데는 38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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