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도약의 발판을 만든 해였다. 작년보다 6개 늘어난 19개 대회를 치르면서 17명(시즌 2승 2명)의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최다인 20개 대회를 개최했던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대회 숫자다. 총상금은 139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대 상금 규모로 펼쳐졌다.


5: 다섯 번의 연장전

특히 2017시즌 KPGA 투어는 매 대회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투어 역대 최초로 5월 말 카이도 드림오픈부터 6월 중순 카이도 골든V1 오픈까지 4주 연속 연장전을 포함해 총 5번의 연장 혈투가 벌어졌고, 2008년과 함께 최다 연장전을 치른 해로 기록됐다. 그 중에서도 김승혁과 이정환의 2주 연속 연장은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만나 연장 홀까지 갔던 김승혁과 이정환은 바로 다음 주인 골든V1 오픈 때도 연장전에서 만나 접전을 펼친 끝에 사이 좋게 한 대회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김승혁과 이정환. 사진=골프한국



< 2017시즌 연장전 >
대회명--연장전 참여 선수--우승자
카이도 드림오픈--김우현 vs 이태희--김우현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장이근 vs 김기환--장이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김승혁 vs 이정환--김승혁
카이도 골든V1 오픈--김승혁 vs 이정환--이정환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황인춘 vs 강성훈 vs 최민철--황인춘


20: 스무 개의 홀인원

한 해 동안 KPGA 코리안투어 19개 대회에서는 무려 20개의 홀인원이 터졌다. 대회당 1개꼴인 셈이다. 이전 기록이었던 13개(2013년)를 훌쩍 뛰어넘은 역대 한 시즌 최다 홀인원이다.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와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등 한 대회에서 3개의 홀인원이 나온 것도 두 차례다. 특히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2라운드 때 3개의 홀인원이 쏟아졌는데, 이것 역시 역대 최초다. 김준성은 한국오픈 1라운드와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에이스를 각각 기록하며 올 시즌 2개의 홀인원을 잡는 행운을 누렸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조민규. KPGA 제공.




60: 18홀 최저타수 신기록 60타

16년간 넘을 수 없던 ‘벽’ 18홀 최저타수 기록도 올 시즌 보란 듯이 무너졌다. 그것도 두 명의 선수에 의해서.
지난 2001년 매경오픈 4라운드에서 대만의 중친싱이 61타를 적어낸 이후 이 타수는 그 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마의 타수였다. 지금은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의 마크 레시먼이 2006년 지산리조트 오픈 1라운드에서 61타를 적어내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

그러나 올해 ‘불곰’ 이승택과 ‘최종전의 사나이’ 이형준이 나란히 60타를 때려냈다. 이승택은 지난 9월 드림파크CC(파72 세팅)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며 첫 ‘60타의 사나이’가 됐고, 유독 가을에 강한 승부욕을 보인 이형준은 솔로모CC(파70 세팅)에서 개최된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2개(홀인원 포함)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특히 이형준은 대회 첫날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며 ‘60타’를 기록, 올 시즌 명장면 중의 하나를 만들었다.

이승택. 사진=골프한국




28: 72홀 최다언더파 갱신

6월 초 제60회 한국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장이근은 티업·지스윙 메가오픈(드림파크CC)에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72홀 최다언더파와 최저타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흘 동안 4라운드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내 지난해 최종전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26언더파 262타를 친 이형준의 기록을 2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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