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더퀸즈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KLPGA 제공.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이 최고의 개인 기량을 갖추었음에도 최종일 포섬 매치플레이에서 참담하게 무릎을 꿇으며 타이틀 방어가 무산됐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에서 열린 한국(KLPGA)과 일본(JLPGA), 호주(ALPG), 유럽(LET) 4대 여자프로골프투어 국가·지역 대항전인 '더퀸즈'(총상금 1억엔) 마지막 날. 2인 1조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인 포섬 경기로 '우승-준우승', '3위-4위' 결정전이 각각 4매치씩 치러졌다.

1·2라운드 중간합계 24점을 획득해 압도적인 1위로 최종 3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2위(12점)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 다만, 이 대회는 첫날·둘째날 이틀간의 성적으로 3라운드 결정전의 팀을 선정할 뿐, 최종 라운드에서는 ‘0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즉 KLPGA-JLPGA 팀과 ALPG-LET 팀은 같은 조건에서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것.

이날 일본과의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 3패를 기록한 KLPGA 팀은 1점을 따내는데 그쳐 3승 1무(7점)를 기록한 JLPGA 팀에 6점 차로 패했다.

KLPGA 팀의 첫 주자인 이정은6(21)-배선우(23)는 JLPGA 투어의 투톱인 스즈키 아이, 우에다 모모코를 맞아 1번홀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2번홀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이후 4번홀부터 7번홀까지 내리 4홀을 넘기면서 가장 먼저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12번홀에서 한때 6홀 차까지 끌려가던 이정은6-배선우 조는 13, 14, 15번홀을 따냈지만, 이미 벌어진 홀 차이가 너무 많았다. 결국 2개 홀을 남기고 3홀 차이로 졌다.

KLPGA 2조로 나선 김지현2(26), 김해림(28)은 같은 롯데 소속으로, JLPGA 나리타 미스즈, 히가 마미코를 상대했으나 17번홀까지 2홀을 뒤지면서 패했다.

미스즈-마미코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앞서기 시작했고,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2홀 차이로 벌렸다. 김지현2-김해림은 7번홀(파5) 버디로 1홀 차이로 따라붙었으나 다시 10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기록한 일본에 3홀 차로 뒤졌다. 15번과 16번홀에서 홀 차이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홀까지 가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일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가운데 승리를 바라보던 고진영(22), 김자영2(26) 조는 비겼다. JLPGA 호리 고토네, 류 리츠코와 맞붙은 고진영-김자영은 2번홀에서 1홀을 뒤지다 3번홀에서 올스퀘어를 만들었고, 6번홀에서는 1홀을 앞섰다.

이후 15번홀까지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양 팀 중 고진영-김자영이 16번홀에서 위기 관리를 잘해 1홀을 따내면서 승기를 굳히는가 했지만,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일본이 동률을 만들었고 남은 두 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KLPGA 마지막 조로 나선 오지현, 김지현은 JLPGA 가와기시 후미카, 니시야마 유카리와 겨뤄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2015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일본은, 포볼-싱글 약세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한국은 경기 방식이 바뀐 올해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강한 싱글 매치가 2라운드, 한국이 비교적 취약한 포섬이 3라운드에서 치러지면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예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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