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퀸즈에 출전한 KLPGA팀. 사진출처=주장 김하늘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작년까지는 한국팀이 포섬 매치플레이에 약했기 때문에 올해 포섬 경기 조 편성을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올 시즌 경기력을 감안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이 4대 투어 대항전 '더퀸즈' 결승전에 나가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주장 김하늘(29)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설명한 것처럼, 마지막 날 일본과 맞붙는 포섬 4매치에 2연패 운명이 갈리게 됐다.


9명 전원이 출전한 싱글 매치: 9전 8승 1패

KLPGA 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 9경기 중 8승을 휩쓸 정도로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다.

더퀸즈는 한국(KLPGA), 일본(JLPGA), 호주(ALPG), 유럽(LET) 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항전으로 올해가 3회째다. 사흘간 포볼, 싱글, 포섬 매치 순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이긴 팀이 2점, 비기면 1점을 가져간다. 이날은 기권패한 멜리사 리드(잉글랜드)를 제외한 출전 선수 전원이 나와 일대일 맞대결로 총 18매치가 펼쳐졌다.

전날 포볼 매치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한 KLPGA 팀은 이날 16점을 보태 1·2라운드 합계 24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2점으로 2위를 차지한 일본과 최종일 포섬 매치플레이로 우승을 다툰다.

이날 KLPGA 첫 주자로 나선 이정은6(21·토니모리)가 호주의 신예 한나 그린을 상대해 5개 홀을 남기고 6홀 차이로 가볍게 따돌렸다.

오지현(21·KB금융)은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나이 라라(일본)에게 1홀 차 승리를 따냈고, 유럽 LET 팀 주장 글라디 노세라(프랑스)와 맞붙은 김지현(26·한화)은 14번 홀까지 5홀 차로 앞서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ALPG 팀의 캐서린 브리스토(뉴질랜드)를 상대한 김자영2(26·AB&I) 역시 5개 홀을 남기고 6홀 차로 크게 이겼다. 김자영은 1번홀부터 한 번도 리드를 넘기지 않으면서 13번홀에서 경기를 마쳤다.

KLPGA 캡틴 김하늘(29·하이트진로)은 유럽의 강자 멜리사 리드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리드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1개 홀도 돌지 않고 포인트 2점을 쌓았다.

일찌감치 결승행을 예약한 KLPGA 팀은 이후에도 승점을 추가했다.

김해림(28·롯데)은 일본 니시야마 유카리와 접전을 벌인 끝에 이겼다. 특히 18번홀(파4)에서 김해림은 니시야마의 샷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자,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갖다 붙여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LET 칼리 부스(스코틀랜드)를 맞아 3홀 차로 따돌렸고, 김지현(26·롯데)은 ALPG 레이철 헤더링턴(호주)에 맞서 압도적인 6홀 차로 승리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배선우(23·삼천리)는 일본 상금왕 스즈키 아이에게 아쉽게 역전패했다.

배선우는 14번홀까지 1홀 차로 앞서나가다 15번홀을 내주면서 3홀을 남기고 올스퀘어 상황이 된 것. 이후 17번홀에서 스즈키 아이가 버디를 잡으면서 1홀 차로 역전했고, 마지막 홀에서 파로 다시 비기면서 결국 배선우가 무릎을 꿇었다.


우승컵은 최종일 포섬 매치로 결정

2015년 초대 우승팀 일본은 이날 싱글 매치 3경기를 따내고 1경기를 비기면서 7점을 보태 간신히 2위를 차지했다.

전날 승리 없이 1무(1점)를 기록했던 ALPG 팀은 싱글 매치에서 3승 2무(8점)를 따내는 선전을 펼쳐 중간 합계 9점이다. LET 팀은 이날 2승 1무(5점)를 추가해 합계 7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3일 최종 3라운드에서 2인 1조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인 포섬 매치로 우승-준우승전, 3-4위전을 치른다. 아울러 앞서 이틀간 쌓은 점수는 리셋 되기 때문에 KLPGA 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라운드 중간 점수로 1, 2위인 KLPGA 팀과 JLPGA 팀은 3라운드에서 같은 조건으로 우승을 다투고, 이틀 동안 3, 4위에 랭크된 호주와 유럽도 마지막 날 같은 조건인 제로 베이스에서 3-4위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KLPGA 팀 2년 연속 우승의 관건은 역시 포섬이다. 작년에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싱글 매치가 최종일에 열렸으나 올해 대회에서는 다소 불리한 포섬으로 일본과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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