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월드 챌린지 2라운드

타이거 우즈와 그의 캐디 조 라카바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바하마 알바니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지고 있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복귀전으로 들썩이고 있다. 10개월 만에 우즈와 함께 돌아온 '의리의 캐디' 조 라카바 역시 우즈만큼이나 대회 출전을 기다려왔다.

미국의 골프 매체인 골프채널은 2일(한국시간) "라카바가 이날 2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에게 미소를 보내며 '오늘 온종일 잘 쳤다'고 칭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우즈와 라카바의 인연은 지난 2011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2년간 함께했던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와 그 해 7월 결별했던 우즈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의 캐디백을 멨던 라카바를 새 캐디로 영입했다. 라카바는 존슨 이전에는 프레드 커플스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베테랑이다.

뛰어난 골프선수 옆에는 유능한 캐디가 있다. 2014년 미국 골프닷컴이 PGA 투어 선수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캐디를 제외하고 투어에서 최고의 캐디가 누구인가'라고 묻은 결과, 라카바는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또 한 명의 1위는 당시 필 미켈슨의 캐디였던 짐 매케이였다.

그러나 라카바가 캐디백을 든 이후 우즈는 2013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시즌 5승을 거두며 반짝했지만, 2014년과 2015년 잦은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 하락세를 걸었다. 2015-2016시즌은 통째로 날렸고, 2016-2017시즌에는 단 3차례만 나왔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컷 탈락), 2월 유러피언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기권).

이처럼 우즈가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로 기약 없는 휴식기를 보내는 동안, 라카바는 다른 골퍼의 임시(파트타임) 캐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즈도 다른 선수에게 가라고 말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던 것.

지난해 초 라카바는 미국 ESPN닷컴과 한 인터뷰에서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몇몇 선수가 나에게 캐디를 요청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언급하면서 "나의 계획은 타이거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나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타이거와 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었다.

라카바는 2일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1년 전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타이거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다른 선수에게 정말로 좋지 않다"고 임시 캐디를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틀 동안 3타와 4타를 줄인 우즈는 7언더파 137타를 기록, 공동 5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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