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넣는다고 생각했더니 마술처럼 들어갔다"

김지현2·김하늘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KLPGA), 일본(JLPGA), 호주(ALPG), 유럽(LET) 4개 여자프로골프투어의 국가·지역 대항전인 '더퀸즈' 첫날. KLPGA 팀 주장 김하늘(29)은 김지현2(26·롯데)와 짝을 이룬 한일전에서 마지막 18번 홀 버디를 앞세워 신승을 거뒀다.

1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 매치플레이에서 일본 JLPGA 팀 캡틴 나리타 미스즈는 히가 마미코와 조를 이뤄 초반 2번홀을 따내며 한 홀 차로 앞서나갔다. 7번홀, 11번홀에서는 한때 2홀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KLPGA 김하늘-김지현2는 후반에 집중력이 돋보였다.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올스퀘어(동률)를 만들었고, 18번홀에서 끝내기 버디로 승점을 따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첫날 경기를 마친 김지현2는 KLPGA와 인터뷰에서 "라운드 시작 전에 (김)하늘이 언니에게 ‘파’는 자신 있다고 말했는데, 너무 파만 기록하는 것 같아 18번홀에서 한 건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이를 신중히 살폈다"며 "이전 홀까지 버디가 너무 나오지 않아서 마지막 홀에서는 꼭 넣는다고 생각했더니 마술처럼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라운드 초반 일본팀 기세가 강해 이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워낙 두 선수 모두 거리가 많이 나가서 파5에서 2온 공략을 하다 보니 전반을 어렵게 경기했다. 하지만 후반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올스케어를 만들고, 18번홀에서 지현이가 긴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LPGA 팀은 이날 라운드 내내 끌려간 느낌이었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우리 팀이 안 됐다기보다는 일본팀이 너무 잘했다. 그래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일본팀이 실수도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답했다.

김지현2은 "16번홀에서 흐름이 넘어왔다. 16번홀에서 (김)하늘 언니의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면 18번홀 버디 역시 없었을 것"이라고 서로 격려했다.

대회 2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 대해 김하늘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싱글 매치에 유독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우리가 팀 경기를 많이 안 하다 보니, (포볼이나 포섬에서) 동료 선수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서 집중을 못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일은 강점이 있는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니까 결승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컨디션도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김지현2는 "오늘 감을 잡았으니 내일도 무조건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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