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월드 챌린지 1라운드 공동 8위…칩샷 불안은 과제
플리트우드, 1타차 선두…토마스는 공동 8위

사진은 타이거 우즈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 1라운드를 마친 뒤 동반자 저스틴 토마스와 인사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약 10개월 동안 골프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전 1라운드를 순조롭게 마쳤다.

1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 첫날, 우즈는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타이거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이 대회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남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안에 8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였고, 이 때문에 두둑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우즈는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8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는 3타 차이다.

올해 1월 말 정규 대회 첫 출전이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 탈락한 우즈는 직후 열린 2월 초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나섰지만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나서는 줄곧 재활에 매달려왔다.

두바이 대회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필드에 모습을 보인 우즈의 이날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즈는 8번홀(파3)에서는 그린 주변 프린지에서 시도한 약 7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고, 10번홀(파4)에서는 158야드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날린 뒤 2m 버디를 홀에 떨어뜨렸다.

또 13번홀(파4)에서는 내리막에 놓인 6.5m 쉽지 않은 버디 퍼트로 한 타를 줄였고, 14번홀(파4)에서는 88야드를 남겼을 때 피칭 웨지로 두 번째 샷을 날려 연속 버디를 낚았다.

복귀 첫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우즈는 만족감을 드러냈고, 외국 골프 전문 매체들도 우즈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그의 재기 가능성을 밝게 전망했다.

전날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를 혼쭐 내주겠다"고 큰소리쳐 화제를 모았던 '대세' 저스틴 토마스(미국) 역시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하면서 3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날 "우즈가 1번홀에서 날린 티샷을 동반 플레이를 벌인 저스틴 토마스보다 30야드 정도 더 보냈다"고 보도했다.
2016-2017시즌 PGA 투어 상금왕과 페덱스컵 최종 우승을 차지했던 토마스는 투어에서 장타자로 분류되는 선수다. 키는 178㎝로 큰 편이 아니지만, 발바닥을 드는 특유의 '까치발' 샷으로 지난 2017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9.7야드로 이 부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토마스보다 30야드를 더 보낸 우즈는 허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아울러 우즈에게 고무적인 것은 통증으로 떨어졌던 스윙 스피스가 어느 정도 회복됐고, 방향을 잡지 못하던 드라이브 샷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점.

지난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으로 16개월 정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우즈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 1오버파 73타를 쳤고, 순위는 18명 가운데 17위였다. 당시 1라운드에서 우즈는 전반 8개 홀까지 4언더파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5타를 잃었다. 특히 16, 18번홀에서 각각 더블보기를 기록, 라운드 막판 체력 저하가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15번홀(파5)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보기를 범하기는 했어도 16번부터 남은 3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 이 대회 때는 막판에 피로감을 느껴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며 "올해는 허리 상태도 더 좋고 훈련도 잘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우즈의 스윙 코치를 맡았던 행크 헤이니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즈의 복귀전을 평가했다. "스윙도 괜찮았고, 파5홀에서 한 타만 잃은 것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언급했다. 다만 "9번, 11번홀에서 칩샷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회에 첫 출전인 토미 플리트우드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리키 파울러와 맷 쿠처(이상 미국)가 5언더파 67타를 쳐 1타 뒤진 공동 2위에 랭크됐다. 막판에 버디 퍼트가 떨어지지 않은 파울러는 공동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지만,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적었다. 쿠처는 깔끔하게 버디 5개를 낚았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세계 2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공동 4위(4언더파 68타)로 출발하며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엿본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케빈 채펠(미국)도 4언더파 공동 4위다.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하며 우즈에게 우승컵을 받았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언더파 71타, 공동 1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이틀째 2라운드에서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동반 플레이한다. 스텐손은 1라운드에서는 2타를 줄여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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