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딸 샘과 함께한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필드로 돌아온 데 가장 큰 동기부여는 그의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유명인 아빠를 둔 우즈의 첫 딸인 샘 알렉시스(10)와 아들 찰리 악셀(8)은 태어날 때부터 카메라에 익숙하다.

미국 USA투데이는 29일(현지시간) 우즈의 복귀 원동력이 된 그의 아이들과 '황제가 아닌 아빠' 우즈를 집중 조명했다.

우즈의 아이들은 축구에 열광한다. 특히 골프보다 축구광인 찰리는 피파(FIFA) 비디오 게임을 할 때마다 항상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캐릭터를 선택하는 메시의 팬이다.

우즈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직접 축구 스타들을 만나게 해주는 실력자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7월 자신의 트위터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 아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메시와 수아레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는 글도 남겼다.

당시 우즈는 아이들과 함께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맞춰 입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경기장을 찾았다.

타이거 우즈가 7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출처=우즈의 트위터



USA투데이의 스티브 디 메글리오는 그때 상황을 우즈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소개했다.

우즈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전설(메시, 수아레스 등)을 만나다니 멋지지?"라고 묻자, 딸 샘은 "우리야말로 살아있는 전설과 살고 있어요"라며 예상치 못한 답으로 우즈를 놀라게 했다는 것.

즉 샘과 찰리는 '골프 황제'로 세계 스포츠계를 장악한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거나 본 적은 없지만, 그의 아빠가 얼마나 대단한 영웅이었는지를 짐작하는 것이다. 우즈가 2008년 US오픈에서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 샘은 막 1살이 됐고, 찰리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우즈가 아이들과 함께 공식적인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것은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 샘과 찰리, 당시 우즈의 연인이었던 린지 본이 우즈와 함께 코스를 돌았지만, 그때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고전할 때였다. 우즈는 2013년 시즌 5승을 기록한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41세의 아빠를 둔 아이들은 전성기 시절 우즈의 화려한 골프 실력을 수천 개의 동영상이 모여 있는 소셜 미디어 '유튜브'로만 접하고, 필드에서의 멋진 플레이를 직접 보진 못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아빠 우즈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것.

아이들에게 존경이 담긴 얘기를 들은 우즈는 "애들이 항상 내가 '유튜브 골퍼'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다"며 답했다.

우즈는 "내가 이 대회를 준비할 때 샘이 함께 골프코스에 나가고 싶어했다"며 "샘은 내가 보이지도 않는 곳까지 공을 치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샘이 '공이 보여요?'라고 묻길래 '320야드밖에 못 가는 걸'하고 잘난 척을 했다"고 딸과의 대화 내용도 전했다.
이어 우즈는 "찰리도 마찬가지다. 찰리는 나와 골프 경기를 붙어보거나 함께 플레이하고 싶어한다"며 "이런 것들이 정말 특별하다"고 밝혔다.

"내가 골프선수로서 할 수 있었던 것을 아이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우즈는 "내가 얼마나 골프를 할지는 알 수 없지만, 몇 개의 대회라도 아이들이 와서 느껴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중 한 명이 대회에서 내 골프백을 멘다면 멋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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