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월드 챌린지 프로암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불과 몇 개월 전까지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골프 클럽은 침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발’이었다. 2014년 3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 30일(이하 현지시간) 바하마 나소의 알바니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약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그는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1년 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그 해 시즌 5번째이자 PGA 투어 통산 7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우즈는 이후 부진과 부상에 허덕였다. 2014년 이후 19차례 공식 대회에 출전했으나 컷 탈락과 기권이 이어졌다.

우즈는 1년 전 히어로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우승자인 마츠야마 히데키(일본)만큼 버디를 잡아낸 우즈를 보고 모두 낙관적인 평가를 쏟아냈으나 올해 1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을 놓쳤고, 연이어 유럽 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라운드 도중 철수했다.

하지만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일부 평가를 뒤로한 우즈는 힘겨운 재활을 거쳐 다시 필드에 섰고, 달리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즈는 29일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프로암 경기에서 무리 없이 18개 홀을 소화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이날 프로암을 통해 이번 주 처음으로 18홀을 돌았다"고 소개하면서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한 번밖에 없었고 스코어는 대략 3, 4언더파 정도가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약 300야드 정도 되는 7번홀(파4)에서 드라이브 샷으로 ‘원 온’에 성공한 약 6m 이글 퍼트를 컵에 집어넣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마스(24·미국)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프로암을 마친 뒤 우즈는 "드라이브샷 느낌이 좋아서 공이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아이언샷의 거리감을 좀 더 올려야 하고, 칩샷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오랜만에 대회 출전이라 내일 1라운드가 무척 기다려진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으면서 "동반하게 된 토마스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우즈는 전날 토마스의 당돌한 발언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토마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면 (경기력으로) 우즈를 혼쭐 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산전수전 겪은 우즈는 이날 프로암 경기를 마친 뒤 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연한 얘기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인터뷰가 끝난 우즈는 연습장으로 향해 마지막 샷 점검을 했다.

한편 PGA 투어는 지난 2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회 경기력을 예상하는 '파워 랭킹'에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우즈를 16위, 토마스를 7위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실전 경기 감각이 변수라며 '컷 탈락 없이 18명만 출전하는 대회 형식이 복귀전을 치르기에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쇼를 즐겨라'며 성적보다는 우즈의 복귀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파워 랭킹 1~5위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순이다.

그러나 스포츠 베팅 업체인 윌리엄 힐은 토마스가 11/2로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고, 더스틴 존슨이 6/1, 스피스 13/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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