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의 JLPGA 투어 2016, 2017시즌. 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최고의 영광 뒤에 찾아온 시련의 2017시즌은 이보미(29)에게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지난 26일 일본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이 마무리됐다.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한 이보미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최종전 경기가 끝난 뒤 이보미는 JLPGA 측과의 인터뷰에서 "1년을 돌아보니, 정말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가 별로 없었다. 다만, 오늘은 집중해서 좋은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내년에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돼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보미는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올해는 가장 아쉬웠지만, 오늘은 먼 거리 버디 퍼트도 들어갔고, 샷도 좋아진 덕분에 무척 기분 좋은 날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 시즌 부진으로 힘들었던 속내도 털어놨다. 이보미는 "이번 1년은 참 길게 느껴졌다"면서 "그렇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은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보미는 올해 열린 JLPGA 투어 38개 대회 가운데 28차례 출전해 1승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수의 대회에 나가 5승을 쓸어담은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이다. 특히 톱10 피니시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우승권에서도 멀어졌다. 그가 2016시즌 거의 매 대회에서 우승 후보였다면, 2017시즌에는 우승을 다툰 게 손에 꼽힐 정도다.

이보미의 부진 원인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린 샷이 결정적이다. 그린 적중률 1위에서 23위로 하락한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여러 차례의 시도에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자 점점 자신감도 줄어들었다. 이후에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8월 CAT 레이디스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2015년에는 JLPGA 투어 역대 최고인 2억3,000만엔, 2016년에는 1억7,500만엔을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던 이보미는 올 시즌에는 그에 4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약 4,680만엔의 상금을 받아 23위로 하락했다. 아울러 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메르세데스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24위에 머물렀다.

이보미가 올 겨울을 통해 부진의 기억을 떨치고 내년에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팬들은 기대할 것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