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와 전인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많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전인지(23)와 장하나(25)의 싱글 매치플레이 맞대결이 무산됐다.

지난 24일 개막해 사흘간 경북 경주 블루원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지고 있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장하나와 전인지는 대회 최종일인 26일 싱글 매치플레이 마지막 조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마지막 주자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극낭자들 13명씩 한 팀을 이뤄 대항하는 팀 경기다. 앞서 24일 포볼 6경기에서는 LPGA 팀이 1점 차로 앞섰으나 25일 포섬 6경기에서 선전한 KLPGA 팀이 반격의 샷을 날렸다.

이틀간 경기까지 KLPGA 팀이 7-5로 2점 차로 리드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 마지막 조로 KLPGA 팀의 장하나와 LPGA 팀의 전인지가 편성돼 있었으나 장하나가 출전 계획을 변경했다.

장하나는 대회 주최 측을 통해 "8월 이후 왼쪽 손목 통증이 지속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며 "꼭 출전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올해 8월 손목 염증 진단을 받은 장하나는 "KLPGA 팀이 리드를 잘 지켜 이기도록 필드에 나가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둘의 매치플레이 맞대결 성사에는 미국 골프 전문매체가 따로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미국 골프채널은 26일(한국시간) 오전 "장하나와 전인지가 같은 조에서 맞대결하는 것은,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두 선수가 유독 언론 매체나 팬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의 가방 사건도 영향이 있다. 당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앞두고 공항에서 장하나의 골프백에 전인지가 허리를 다친 사건으로 큰 이슈가 됐었기 때문이다.

장하나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둘의 한 조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장하나 대신 김민선(22)이 전인지와 맞붙게 됐다.

이 대회는 팀당 13명씩 출전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팀 전력 등을 위해 매일 1명은 예비선수가 있다. 전인지는 허리 통증으로 이틀째 포섬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애초 최종일 싱글 매치 조 편성에는 박인비(29)와 김민선이 빠졌다.

전날 대회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1·2라운드 경기했는데 3라운드는 호스트 역할을 하면서 대회 마무리를 잘해야 될 것 같아서 이야기 했는데 선수들이 배려해줬다”며 “마지막 날에는 호스트로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대회 마무리하는데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포섬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김민선은 “이틀째 경기하면서 힘을 다 빼서 칠 힘이 없다고 의견을 냈는데, 팀원들과 주장이 의견을 받아주셔서 쉬게 됐다. 오전에는 레슨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레슨 좀 해주고, 출발 티에서부터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장하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김민선이 싱글 매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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