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 리코컵

이민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호흡을 잊어 버릴 정도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그녀가 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치고 싶어집니다. 그녀는 실수가 적어요.”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자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2,500만엔)에서 사흘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지킨 테레사 루(대만)가 JLPGA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이민영(25)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대회 셋째 날 경기가 25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6.448야드)에서 열렸다. 특히 리코컵은 지난주 다이오제지 엘리에르 레이디스 오픈까지의 올해 우승자와 시즌 상금랭킹 상위 25위까지의 정상급 선수들이 모여 우승자를 결정하는 '왕중왕전' 성격을 띠고 있다. 총 출전 선수는 30명으로 제한되고, 2인 1조로 조 편성이 돼 있어 마치 매치 플레이를 연상시킨다. 특히 2라운드부터는 전날 성적에 따라 페어링이 이뤄졌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 선두였던 테레사 루와 6언더파 단독 2위 이민영이 사흘째 경기에서 맞붙였다. 좋은 긴장감이 플러스로 작용했는지 이날 두 선수는 ‘노 보기’ 라운드.
첫 버디는 테레사 루가 2번홀(파5)에서 먼저 잡았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이민영이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테레사 루가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자 이민영이 바로 10번홀(파4) 버디로 응수했다.

둘은 13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고, 기세를 올린 이민영이 바로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테레사 루를 압박했다. 팽팽한 긴장은 이어진 가운데 테레사 루가 마지막에 뒤심을 발휘했다. 17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마무리한 것. 이민영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씩 기록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이민영과 테레사 루는 26일 치를 최종 4라운드에서도 챔피언 조로 정면 승부한다. 사흘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의 테레사 루와 2타 차 2위인 이민영(11언더파 205타)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다가 올 시즌 JLPGA 투어에 데뷔한 이민영은 시즌 2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JLPGA 투어 4대 메이저대회 중 앞서 한국 선수들은 2개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5월 살롱파스컵 김하늘(29), 10월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JLPGA챔피언십)의 이지희(38). 이민영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시즌 3승째이자 일본 메이저 첫 승을 거두게 된다.

2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는 신지애(29)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3위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안선주(30), 이지희가 나란히 4언더파 212타 공동 6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는 스즈키 아이(일본)와 김하늘은 2언더파 214타 공동 13위다. 김하늘은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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