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투어챔피언십 리코컵

김하늘·신지애.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7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 '뒤집기'를 기대하는 동갑내기 김하늘(29)과 신지애(29)가 첫날부터 라이벌들과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였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8번째 대회이자 마지막 메이저인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2,500만엔)이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6.448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날 1라운드는 순간 최대 풍속 13.5m/s를 기록하는 강풍이 몰아쳤다.

힘든 상황 속에서 4타를 줄인 테레사 루(대만)가 4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2타 뒤진 2언더파 공동 4위에 김하늘, 신지애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스즈키 아이(일본)는 1언더파 공동 7위에서 이민영(25)과 동률을 이뤘다.

< JLPGA 투어 상금 랭킹 톱5 >

1. 스즈키 아이(일본) 136,012,631엔
2. 김하늘(한국) 116,183,000엔
3. 이민영(한국) 111,939,365엔
4. 신지애(한국) 111,261,865엔
5. 테레사 루(대만) 99,356,031엔


한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30명의 정예 선수만이 출전하는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리코컵은 컷 탈락 없이 나흘간 경기를 이어간다. 김하늘은 작년 이 대회에서 9언더파를 기록, 나리타 미스즈(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JLPGA 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했다. 당시 신지애는 김하늘에 3타 뒤진 단독 3위였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김하늘은 시즌 상금 1억1,618만3,000엔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스즈키(1억3,601만2,631엔)와는 1,982만9,631엔 차이다. 우승 상금 2.500만엔이 걸린 이 대회에서 김하늘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스즈키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과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

1위 탈환을 노리는 김하늘은 1라운드를 마친 뒤 JLPGA와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하늘은 이날 스즈키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10번홀까지는 김하늘의 독주였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3, 4번(이상 파4), 그리고 6번홀(파4) 등 파4 홀에서 버디를 골라낸 뒤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내달렸다. 그 사이 스즈키는 6번홀에서 보기만 1개를 기록했다. 한때 둘은 6타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11번홀(파5)에서 스즈키가 행운의 이글을 뽑아냈는데, 같은 홀에서 김하늘은 첫 보기를 기록한 것. 스즈키는 한 홀 만에 김하늘을 3타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기세가 꺾인 김하늘은 15번(파4)과 18번홀(파4)에서 2개의 보기만 추가했다. 반면 스즈키는 남은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

1타 차로 2라운드에 들어서는 두 선수는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김하늘이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면,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신지애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지난주 다이오제지 엘이에르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인 신지애는 김하늘에 앞서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이었다.

아울러 1라운드 선두 테레사 루는 2014년 우승자로, 3년 만에 정상 패권을 노린다.

시즌 2승으로 상금 3위인 이민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공동 7위, 내년부터 일본에서 뛰게 될 김해림(28)은 이븐파 공동 10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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