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몇 주간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요동을 쳤다. 3주 전인 6일자 세계랭킹에서 박성현(24)이 처음 유소연(27)을 제치고 생애 첫 ‘넘버원’에 등극했다. 2006년 2월 롤렉스 세계랭킹이 처음 도입된 이후 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29), 박인비(29), 유소연에 이어 네 번째로 여자골프 ‘1인자’에 이름을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던 유소연은 19주간 1위를 지킨 뒤 내려왔다.

하지만 박성현의 첫 세계랭킹 1위 등극은 ‘1주일’만에 중단됐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펑샨샨(28·중국)이 아시안 스윙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3위 1회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2017시즌 막판 세계랭킹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일(한국시간) 끝난 올해 마지막 LPGA 투어 정규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결과에 따라 펑샨샨이 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거나 박성현·유소연이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거나, 혹은 렉시 톰슨(미국)이 새로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초반에는 박성현이 선두로 치고 나갔고, 중·후반에는 톰슨이 선두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우승컵은 전 세계랭킹 1위 아리아 주타누간(태국)에게 넘겼다.

그 결과 20일 발표된 세계랭킹 1위는 바뀌지 않았다. 남녀를 통틀어 중국 선수 최초로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펑샨샨은 공동 21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이날 세계랭킹 평점 8.43을 받았고, 최종전에서 공동 6위로 마친 박성현은 8.39점을 기록, 0.04점의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자리했다.

부상 투혼을 벌이며 공동 30위를 기록한 유소연은 세계랭킹 3위(8.36점)를 유지했고, 마지막 18번홀(파4)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우승을 날린 톰슨은 지난주와 같은 4위(8.06점)에 자리했다. 이로써 세계랭킹 톱4의 초접전 양상이 전개됐다.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부상에서 돌아왔음을 알린 주타누간은 시즌 2승을 기록, 세계랭킹 5위(7.02점)로 4계단 도약했다. 이 영향으로 전인지(23)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김인경(29),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각각 한 계단씩 밀려 6~9위에 랭크됐다. 크리스티 커(미국)는 10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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