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도 도전

박성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랭킹 1위가 되면, 굉장히 가문의 영광일 거예요.”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통해 세계랭킹은 물론,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 1위를 싹쓸이할 기회를 잡았다.

LPGA 투어는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치적으로 예상한 세계랭킹 순위 변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2위를 달리는 박성현이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현재 1위인 유소연(27)이 4위 이하의 성적이면 박성현이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다. 또한 박성현이 우승하고 유소연이 3명 이상 공동 3위, 혹은 6명 이상 공동 2위를 기록하더라도 세계 1위는 박성현에게 넘어간다.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진행 중인 대회 3라운드까지의 중간 성적에서는 박성현이 공동 2위(13언더파), 유소연은 공동 14위(8언더파)에 올랐다. 박성현은 선두 고진영(22)과 2타 차이고 유소연은 7타가 벌어졌다. 유소연과 4위 리젯 살라스(미국)와는 4타 차이다.

박성현은 14일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세계 1위는 되어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겠다.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2승으로 상금 1위에 랭크된 박성현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할 경우,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로 도약할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는 유소연(150점), 2위는 미국의 렉시 톰슨(147점)이고, 박성현은 3위(130점)에서 추격 중이다.

박성현이 우승하면 30점을 보태 160점이 된다. 이때 유소연이 준우승하면 12점을 얻어 162점이 되므로 추월이 불가능해지지만, 유소연이 3위 이하이면 박성현이 앞설 수 있다.

평균 타수에서도 1위 가능성이 남아있다. 직전 대회까지는 1위 톰슨(69.015타인)에 근소한 차이로 박성현이 2위(69.092타)를 달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 1~3라운드 결과를 반영하면, 박성현이 203타, 톰슨이 208타를 치면서 3라운드까지 중간 집계는 톰슨이 69.028타, 박성현은 69.029타로 좁혀졌다. 불과 0.001타 차이다.

아울러 신인상도 이번 대회를 통해 굳힐 수 있다. 이 부문에서 박성현은 1,333점으로 2위 엔젤 인(미국·559점)을 774점 차이로 크게 앞서 있다. 신인상 포인트는 우승자에게 150점을 주는데 올해 남은 대회는 이 대회까지 총 6개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과 인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둘의 신인왕 경쟁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승부가 나게 된다.

만약 박성현이 올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신인상을 휩쓸 경우,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의 진기록이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국내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은 박성현은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오셨다”면서 “부담감은 없다. 응원을 많이 해주실수록 더 힘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중이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최종 라운드가 정말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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