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레이디스 2라운드

이민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뷔 첫해에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이민영(25)이 2017시즌 32번째 대회인 후지쯔 레이디스(총상금 8,000만엔, 우승상금 1,440만엔) 둘째 날 단독 선두에 나서며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14일 대회가 열린 일본 치바현 치바시의 도큐 세븐 헌드레드 클럽 서 코스(파72·6,662야드)에는 하루 종일 차가운 비가 내렸다. 첫조가 출발한 뒤 오전 8시 15분께 폭우가 쏟아져 플레이가 일시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이민영의 플레이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5언더파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집중력으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날 날씨를 고려하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으로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의 성적을 거둔 그는 2위 테레사 루(대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날 선수들을 괴롭힌 것은 추위였다. 홀아웃한 선수들의 입에서는 "춥다"는 소리가 연신 새어 나왔다. JLPGA와 인터뷰에서 "원래 추위에 강한 타입"이라고 밝힌 이민영은 담담하게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단독 선두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치른 JLPGA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해부터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민영은 4월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또 올 시즌 JLPGA 투어 23경기에 출전해 톱10에 12회(우승 2번 포함)나 입상하는 뛰어난 기량과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즌 3승째를 눈앞에 둔 이민영은 상금왕도 넘볼 수 있는 좋은 위치다. 현재 상금 부문에서 1위 김하늘(1억1,010만4,000엔)과 3위 이민영(9,990만9,500엔)의 차이는 1,019만4,500엔으로,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7개 대회 결과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최종 3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나서는 이민영은 "내일 마지막 날에도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다. 초조한 기분이 들기 쉽기 때문에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승패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영이 경계해야 할 상대는 이틀 합계 9언더파로 2위인 테레사 루와 8언더파 3위인 스즈키 아이(일본)다. 테레사는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고, 스즈키는 현재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강자들이다.

김하늘(29)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7위(6언더파 13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지희(38)는 5언더파 139타 공동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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