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우승상금3억원, 제네시스G70, PGA대회티켓' 한번에 차지

김승혁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아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선물을 준 것 같고, 나도 이번 우승으로 아기한테 선물을 한 것 같습니다."

최근 딸이 태어나 아빠가 된 김승혁(3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다 총상금이 걸린 신설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나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켜내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 개인 통산 5승째(국내 4승, 일본 1승)를 달성한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이다.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 코스(파72·7,3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김승혁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첫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며 3타 차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찬 김승혁은 이틀째 5타를 더 줄여 4타 차 단독 1위를 지켰고, 3라운드에서도 공동 2위를 무려 8타 차로 앞서며 우승을 예고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2위권을 8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김승혁은 2014년 SK텔레콤오픈, 제57회 한국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다. 또한 같은 해 데뷔한 일본 투어(톱컵 도카이클래식)에서도 1승을 올려 신인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올 시즌 2승째를 달성하며 장이근(24)에 이어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KPGA 코리아투어 기준으로는 네 번째 우승이다.

아울러 지난주까지 상금순위 4위였던 김승혁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하면서 자신이 보유했던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2014년 5억8,914만2,333원)을 경신했다. 또 장이근(4억9,342여만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6억3,177여만원)로 뛰어오르며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 6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김승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원 외에도 다음 달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CJ컵 출전권과 내년 미국 본토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도 챙겼다. 또 새로 출시된 프리미엄 승용차 제네시스 G70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노련함을 앞세운 김승혁은 4라운드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켰다. 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2번홀(파4)에서 공동 2위를 달리던 조민규(29), 노승열(26)이 나란히 보기를 하면서 한때 10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김승혁은 4, 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었지만, 7, 8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다시 달아났다. 후반 들어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은 김승혁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는 못하고 18번홀(파5)에서 버디 대신 보기를 적으면서 11년 만의 10타 차 우승은 실패했다.

챔피언조의 조민규, 노승열이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8타 차의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13번홀(파3) 홀인원을 터트려 제네시스 G70을 받으며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조민규가 1타를 줄여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투어 통산 10승의 강경남(34)도 이날 하루에만 7타를 줄이며 재미교포 한승수(31)와 공동 2위로 마감했다.

오는 11월 입대하는 노승열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2개 홀의 보기가 아쉬웠다.

장이근은 1언더파로 287타 공동 31위에 머물렀고, 올해 PGA 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준우승했던 김민휘(25)는 공동 12위(5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한편 KPGA 투어에서 14년 만에 동반 플레이에 나섰던 최경주(47)와 양용은(46)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앞서 컷 탈락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명성을 쌓은 뒤 KPGA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재미교포 김찬(27)은 목 통증을 호소하며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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