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정은6.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계랭킹 2위 박성현(24)이 1년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해 수많은 갤러리들을 불러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에서 정작 대형사고를 치고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박성현이 아니라 ‘무서운 대세’ 2년차 이정은(21)이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몰아쳐 기존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1타 낮춘 이정은은 당시 공식 인터뷰에서 "나도 놀랐다"고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몰아치기를 한 다음 날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 지 걱정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코스(파72·6,6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정은이 보여준 침착한 모습은 자신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밝혔을 뿐.

이날 3타 차 단독 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타를 줄였다. 사흘 합계 18언더파 198타의 성적을 적어낸 그는 2위 배선우(24)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시즌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금·대상·평균타수 부문 1위를 달리는 이정은은 이번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면서 상금 부문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졌고, 다승 부문에서 3승의 김지현(26)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2위였던 김지현과 허윤경(27)이 챔피언조에서 이정은을 견제했으나 오히려 이정은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에 압도된 분위기였다. 김지현이 버디를 잡아 간격을 줄이면 이정은 역시 버디로 응수했다. 허윤경은 오히려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한편 박성현은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사흘 동안 퍼팅과 컨디션 난조에 발목이 잡힌 박성현은 그러나 대회를 마친 뒤 “굉장히 아쉬웠던 한 주였다. 매 라운드마다 샷과 퍼트 모두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그나마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 와주셔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년 사이에 이정은 선수가 보여준 성장은, 그만큼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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