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저스틴 토머스가 PGA챔피언십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해 연말까지 세계랭킹 20위권에 머물러 있었던 저스틴 토머스(24·미국)는 리키 파울러나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처럼 크게 이목을 끄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그가 보여준 기록들은 이미 메이저 우승을 암시하고 있었다.

1993년 미국 켄터키주의 루이빌에서 태어나 자란 토머스는 골프클럽 수석 프로인 아버지 마크 토머스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이후 2009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초청을 받았고, 역대 3번째 어린 나이로 컷을 통과했다. 그의 나이 16년 3개월 24일이었다.

앨라배마 대학교로 진학한 후에는 1학년이던 2012년 가장 뛰어난 대학생 골퍼에게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이듬해 프로로 전향한 토머스는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에서 우승, 2015시즌 정규투어 카드를 얻었다. 투어 첫해에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7차례 ‘톱10’에 들었고, ‘톱25’ 안에는 15차례 들었다.

토머스는 2015년 11월 CIMB 클래식에서 애덤 스콧(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 첫 정상을 밟았고,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제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동갑인 ‘조던 스피스의 절친’으로 더 유명했다.

그러나 올 들어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새해 첫 대회인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 이어 소니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저스틴 토머스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해에 하와이에서 열린 이 두 개 대회를 제패한 것은 2003년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14년 만이었다.

특히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 역대 최연소 59타 기록을 작성했던 토머스는 PGA 투어에서 59타를 기록한 선수 7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연소 PGA 투어 50대 타수 기록은 1999년의 데이비드 듀발로 당시 듀발은 28세였다.

같은 대회에서 토머스는 2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36홀 최소타, 3라운드에서는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급기야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27언더파 253타로 대회를 마치며 72홀 PGA 투어 역대 최소타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0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웠던 254타(26언더파)였다.

이후 토머스는 지난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대회 사상 역대 최저타를 세웠다. 1973년 US오픈에서 조니 밀러가 세운 단일 라운드 최다 언더파(8언더파 63타)를 44년 만에 넘어선 기록이었다. 그러나 US오픈 우승은 토머스가 아닌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돌아갔다.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던 토머스는 결국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클럽(파71)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99회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나흘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에만 4승째를 거둔 그는 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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