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장수연·고진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박성현(24)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로 활약했던 이승현(26)과 장수연(23), 고진영(22)이 올 시즌 하반기에 '대반격'을 예고했다.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7시즌 19번째 대회이자 하반기 개막전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퍼팅 달인’ 이승현은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 1위에 올랐고, 장수연이 1타 뒤진 단독 3위(8언더파), 그리고 고진영이 선두와 4타 차 공동 8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세 선수 모두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은 채 버디와 파로 1라운드 스코어카드를 채웠다.

고진영은 지난 시즌 3승을 거둬 박성현을 제치고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상금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2승씩을 일군 장수연과 이승현은 상금 랭킹 3∼4위였다.

올해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떠난 뒤 고진영과 장수연, 이승현이 KLPGA 투어의 '빅3'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들은 상반기에 한 차례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상금 순위에서 고진영은 20위, 장수연은 43위, 이승현은 30위에 머물러 있다.
오히려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둔 김지현(26)을 비롯해 이정은(21), 김해림(28)이 '대세'로 급부상하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셋 중 고진영은 우승은 없었지만 ‘톱10 피니시율’ 54.55%(3위)로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했으나, 장수연과 이승현은 몇 차례 컷 탈락도 경험했다.

이날 나란히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세 선수는 2주간의 휴식 이후 맞은 하반기 첫 대회 첫날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진영은 "보기 없는 플레이로 마치게 돼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아직 우승은 없지만 매 시합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고진영은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수연은 "샷이나 퍼트 감도 좋았고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부진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컸고 부담감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조급함과 부담감을 털어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한 것이 경기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2주간의 휴식기 역시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장수연은 "전반기가 지나고 쉬면서 그런 부담감을 버렸다"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니 더 잘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선두로 출발한 이승현도 "시즌 처음으로 퍼팅이 마음에 쏙 들었다"며 "오늘만 같으면 매일 치라고 해도 치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승현은 "조급한 게 많았던 것 같다"며 "시즌 초반 3승을 목표로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돼서 ‘우승을 못 하면 어쩌지’ 하는 조급함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하고 같이 경기하면서 거리도 부족한 것 같고 아이언샷도 안 되는 것 같았다”며 자신감이 떨어진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는데 부족한 것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휴식이 정말 필요했다"는 이승현은 "2주간 푹 쉬다 보니 골프가 정말 하고 싶어지고 의욕도 생겼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도 이날처럼 이렇게 퍼팅이 된다면 작년 기록(2승)도 넘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드러내며 "일단은 1승을 목표로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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